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판매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두 달째인 지난달 일본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나타났기 때문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생산은 15.9%, 수출은 3.4%, 내수는 6.3%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말부터 휴가를 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름휴가가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19일에서 16일로 3일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8월보다 15.9% 적은 24만9390대에 그쳤다.

단 한국지엠(GM)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6.3% 증가했고 르노삼성은 일부 모델의 수출과 내수가 좋은 실적을 내면서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1.8%)로 전환했다.

수출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3.4% 줄어든 16만4154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금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작년보다 4.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금액 기준 유럽연합(EU)은 23.3%, 중동은 17.7%, 북미는 10.3% 증가했지만, 아프리카는 40.4%, 아시아는 중남미는 17.1%, 11.2%, 동유럽은 9.5%, 오세아니아는 9.4% 감소했다. 

내수는 국산차가 6.5%, 수입차가 4.6%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6.3% 줄어든 13만6944대를 팔았다.

국산차 판매의 위축은 여름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고, 수입차 판매 감소는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일본 브랜드 차량이 작년보다 56.9% 급감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47대)에 비해서 56.9%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674대)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2% 줄었는데 8월엔 감소폭이 3.3배로 커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는 2만7554대로 0.7% 감소했다. 누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일본차 판매는 2014년 이래로 연간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7.7%로 한자릿수로 급락했다. 작년 같은 달(16.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들어 누적 점유율은 18.8%로 여전히 작년 동기(15.4%)보다 높은 편이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유럽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 일본차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서다.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렉서스 판매량은 603대로 작년 동기보다 7.7%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단 전월에 비해선 38.6% 줄면서 불매운동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렉서스 ES300h도 수입차 판매순위 3위(7월)에서 10위로 밀려났다. 판매량이 657대에서 440대로 줄었다.

토요타는 542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1% 줄었다. 혼다는 138대로 -80.9%, 닛산 58대로 -87.4%, 인피니티 57대로 -68.0%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차 판매 하락세의 여파로 8월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는 1만8122대로, 작년 같은 달(1만9206대)보다 5.6% 줄었고, 전월(1만9453대)보다는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누적 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적은 14만6889대를 기록했다.

일본차 판매가 꺾인 데 따른 반사효과는 독일계 브랜드가 가져갔다.

국가별로 독일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3% 뛰었다. 미국(-38.6%), 영국(-22.9%), 스웨덴(-2.5%), 프랑스(-32.4%), 이탈리아(-15.2%) 등과 상반된 모습이다.

브랜드별로 메르세데스-벤츠가 6740대로 123.3% 치솟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으로 BMW 4291대(80.1%), 미니 1095대(36.2%)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판매 규모로는 볼보(883대), 지프(692대)와 렉서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인증 문제로 한동안 판매 실적이 거의 없던 아우디도 205대 팔렸다.

개인 구매가 61.4%, 법인은 38.6%였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300(1435대)와 E 300 4MATIC(1159대), BMW 520(67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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