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주 가스저장 탱크
나이지리아 수주 가스저장 탱크. 금속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울산 현대중공업 안 해양사업부에 있는 작업장에서 하청노동자 박모씨가 떨어진 탱크 기압헤드에 깔려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의 사내하청 업체인 (주)원양 소속인 박씨는 현대중공업이 나이지리아 기업 당고테로부터 수주한 LPG저장탱크 제작현장에서 탱크 압력테스트 후 임시로 설치한 기압헤드를 제거하기 위해 가우징(가스 또는 아크열로 금속 면에 깊은 홈을 파는 것) 절단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가스저장 탱크의 기압헤드는 무게가 18톤 가량으로 이탈이 발생해 노동자가 깔리면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크레인으로 기압헤드를 지지하는 등 작업자 안전 확보 후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작업은 크레인 지지 없이 상하부에서 동시에 가우징 절단 작업이 지시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제작된 1~14번째 가스저장 탱크도 크레인 지지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측은 “작업을 하기 전 절단된 기압헤드가 아래로 꺾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부를 크레인으로 고정해 놓았어야 했지만 이 같은 표준작업을 무시했고, 위험요소 예방을 위해 위험감시자를 배치해 놓아야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고정되지 않은 기압헤드의 절단 부위가 아래로 꺾여 떨어지면서 아래에서 작업하던 박씨가 그 사이에 끼인 것”이라며 “기압헤드가 워낙 육중한 탓에 박씨를 꺼내지도 못해 시신이 2시간30분 가량 깔린 채로 방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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