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의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색 현장에서 검사님들이 짜장면을 시켜먹었다고 한다. 기자들은 유래없는 11시간의 압색에 대한 의문과 분석은 재쳐두고 몇 그릇 시켰는지 계산은 누가 했는지가 더 궁금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최고의 외식메뉴였던 추억의 짜장면은 그렇게 정치뉴스의 가십거리로 우습게 등장했다. 검찰총장이 아닌 검찰'춘장'이라는 개그마저 등장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SNS에 올린 글로 난리가 났다. 대통령한테 공산주의자라고 했으니 이쯤되면 막 가는 판이다. 최저임금 때문에 기업이 힘들다고 문재인 탓을 한다. 국민간식 떡뽁이는 또 그렇게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의 노리개로 전락했다. 문제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기업인의 저열한 '최저인식'이 아닐까.

짜장면이 '자장면'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국립국어원의 무척이나 수줍고 소심한 이 '권장어'는 몇 해를 못 넘기고 도로 '짜장면'으로 돌아왔다. 짜장면이 걸죽한 춘장과 카라멜소스의 조합이라면 떡볶이는 빨간 맛이 생명이다. 밀떡이든 쌀떡이든 어묵이 들어가든 자고로 빨간 양념이 중요한 것이다. 빨갛지 않다면 그건 떡볶이가 아니라 '덕볶이'가 될 것이다.

뉴스든 SNS든 세상이 요상스럽다. 본질은 외면한 채 현상만 흘러다닌다. 춘장이나 빨간양념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 기본에 충실할 생각은 않고 덜익은 생면에 정체모를 양념을 버무려서 음식이랍시고 내놓는다. 자장면과 덕볶이를 파는 주제에 원조 맛집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손님 무시하고 오래가는 가게 못 봤다. 국민은 호갱이 아니다. 장사 그렇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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