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두 팀은 29일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시리즈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놓고 3차전 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우완 타일러 클로이드(28)를, 두산은 좌완 장원준(30)을 선발로 내세운다.

양팀 덕아웃은 일찌감치 3차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삼성은 1선발이 유력했던 윤성환과 마무리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1선발 뿐 아니라 선발진의 한 축인 차우찬을 마무리로 돌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 후반기 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았던 윤성환과 차우찬이 선발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알프레도 피가로, 장원삼, 클로이드가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1차전 선발 피가로는 3⅓이닝 동안 6실점했다. 2차전 선발 장원삼도 6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클로이드가 3차전 선발로 예정됐지만 팀에 승리를 안겨줄 만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11승11패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6.19로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잠실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괜찮았던 것이 위안이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4.50이다.

159⅔이닝 동안 190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볼넷은 33개에 불과했지만 피안타율이 높기 때문에 대량실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펜진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클로이드가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켜줘야 팀이 승리할 수 있다.

두산도 선발이 고민이긴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팀내 최다승 투수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홀로 마운드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

두산은 2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장원준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원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6안타 2실점하며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 7이닝 무실점, 5차전 6이닝 4실점하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경기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나흘 휴식 후 등판했던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휴식일이 짧다. 체력적인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 4경기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경기력이 오락가락한 점도 불안요소다.

두 팀 모두 4차전 선발을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3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닌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과연 누구의 손으로 시리즈 주도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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