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이 약 1조원어치 팔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마쳤다. 곧 해당 상품들을 많이 판매한 은행들을 검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르면 이번주 중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빌딩 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ATM 기기.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금감원을 상대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하나은행에 (검사) 갔을 때 전산 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금감원의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며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인력·장비가 없어 금융보안원 도움을 받아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DLF 관련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최근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확인됐다.

삭제된 자료는 금감원 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열린 내부 회의 자료, 판매 관련 통계자료 등이다. 삭제 시점은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 8월 초였다.

지 의원은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했다면 검사 방해"라며 "우리은행은 성실하게 검사를 받는 반면, 하나은행은 자료 제출도 허술하고, 협조가 불성실하다"고 비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검사 방해가 있다고) 그렇게 들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검사도 더 하고, 법률 검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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