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혁 기자]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 바라는 유가족 호소에도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의 빈소 위치는 한 기자에 의해 기사화됐다. 설리의 비보와 관련해 넘지 말아야하는 선은 단독기사를 위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누리꾼은 분노했고 해당 기자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등재됐다. 

◇설리. (사진=JTBC2 '악플의 밤')
◇설리. (사진=JTBC2 '악플의 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4일 밤 발표한 두 번째 공식 입장을 통해 "설리 장례 관련 부탁 말씀드리겠다"면서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 이에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문객 취재 또한 유가족분들이 원치 않고 있다"면서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례 현장에 대한 그 어떤 취재도 원치 않는 유가족 입장을 전한 것이다.

그런데 한 기자가 SM엔터 공식 입장 발표 20여분 후인 같은날 오후 11시40분 < [단독] 故설리, ㅇㅇ(주 : 지역) ㅁ(주 : 병원명 이니셜) 병원에 빈소 마련된다…"모든 장례절차 비공개" > 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며 온라인이 들끓기 시작했다.

지역과 병원 이니셜을 통해 설리의 장례식장이 마련된 병원은 손쉽게 특정되었다. SM엔터가 유가족의 뜻에 따라서 취재진에게 빈소 및 장례 절차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했던 터라, 누리꾼들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 대해 맹비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꾼들은 해당 기자가 기사 작성 3분여 전에 SM엔터의 두 번째 공식 입장을 기사화한 사실을 발견했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이다.

해당 기자에 대한 누리꾼의 비난은 더 급격히 이뤄졌다. 유가족의 뜻을 알면서도, 심지어 해당 기자가 이를 기사화했음에도, 단독기사 욕심에 눈이 멀어 빈소 위치를 알렸다는 것이다. 비난이 거세자 기사는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기자 이름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상위권에 올랐다.

(이미지=YTN 방송 캡처)
(이미지=YTN 방송 캡처)

한편 설리는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설리가 MC를 맡은 JTBC2 예능 방송 '악플의 밤' 촬영에 설리가 아무 연락 없이 불참하자 설리의 매니저가 설리 집을 직접 찾았고, 설리의 사망을 발견한 매니저는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설리와 전날 오후 6시30분 무렵 통화 이후로 연락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소방서의 출동 당시 설리는 이미 심정지와 사후 강직이 진행된 상태며,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은 설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경찰에게 현장에서 인계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택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여러 형태로 수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절친했던 동료를 잃은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대다수 연예인은 잇따라 활동 일정의 중단과 연기를 알리고 있다. 슈퍼주니어, 태연, NCT드림, 슈퍼엠 등이 예정된 스케줄 연기를 공지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라면서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고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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