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원이 시행사와 건설사와 함께 비리를 저지른 조합집행부를 쇄신한 데 이어 이익극대화의 건설사의 횡포를 최소화,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해삼포지역주택조합이 '삼계 서희 스타힐스'의 조합원 분양가를 채당 1,000만원 이상 낮춰, 조정한 데 이어 입주시기도 당초 일정대로 맞춰 9월부터 입주를 진행 중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의 분양가를 3.3㎡당 860만원으로 확정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59㎡가 2억1,000만원, 84㎡는 3억원 등이다. 이는 조합원 중심으로 새 집행부를 재구성, 건설사를 상대로 도급계약서를 새로 작성한 데 힘입었다.

새 조합 집행부는 지난해 12월 구 조합 집행부와 건설사, 조합업무 대행사가 조합원 이익에 반하는 공사비 증액 등의 비리 사실을 적발, 비대위를 가동한 데 이어 지난 2월 비대위를 중심으로 조합 집행부를 일신했다. 신규 조합은 서희건설과 공사비 감액협상에 들어가면서 70억원의 공사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김해삼계 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5년 전인 지난 2014년 7월께 조합원 모집을 시작할 때 3.3㎡당 600만원대 분양을 내걸었다. 지역주택조합은 2015년 12월 사업승인에 이어 시공사로 서희건설을 선정하고 2016년 10월 아파트건설공사를 착수했다.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원 모집 당시 제시한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형과 84㎡형이 각각 1억8,000원과 2억3,000만원 내외였다. 구 조합은 올해 9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조합원에게 세대당 5,000만원 정도의 추가 분담금을 내도록 했다.

김해삼계주택조합과 서희건설의 부당한 분담금 인상에 분노한 조합원의 집회 시회 @삼계주택조합 비대위 제공
김해삼계주택조합과 서희건설의 부당한 분담금 인상에 분노한 조합원의 집회 시회 @삼계주택조합 제공

김해 삼계 M부동산 중개사는 "새 아파트에서 집들이를 꿈꾸던 무주택 조합원의 상당수가 입주를 포기, 지난해 한 때 수천만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조합에서 탈퇴하기도 했다"며"지역 부동산가격이 내림세여서 본인 명의로 잔금대출을 안고 상당수 매물로 내놓거나 전월세로 돌리고 있으나 멀지않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경기 냉각으로 소득은 줄고 집값은 떨어지는 와중에 조합 집행부의 비리혐의가 하나 둘 드어나면서 새 집행부가 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역주택조합조합원의 피해는 속출하는 반면 투명하지 못한 건설사와 기존 조합 집행부, 이에 결탁한 대행사가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한동안 온갖 비리가 자행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총 1,123가구의 '삼계 서희 스타힐스'는 현재 조합원 보유물량(798가구)을 제외한 325가구를 일반분양 중이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전용면적 59㎡형이 2억5,800~2억8,100만원, 84㎡형이 3억5,400~3억8,090만원(발코니확장비 포함)이다.

김해삼계 서희스타힐스 다이아몬드시티는 지난 9월 입주했으나 조합원 부담이 급증, 조합원분을 포함한 전체 1,123가구의 대부분이 불꺼진 아파트다. @김해삼계 서희스타힐스 비대위 제공
김해삼계 서희스타힐스 다이아몬드시티는 새 조합 집행부가 2월 전격 가동되면서 시공사와 도급비 하향 조정에 성공,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했다. @김해삼계조합 제공

삼계동 I 공인중개사는 "내집 마련의 꿈을 앗아간 지역주택조합은 삼계뿐만 아니라 무계, 안동, 외동 등 셀 수가 없다"며 "조합주택의 피해자는 상당수 무주택 서민임을 감안, 조합주택을 로또로 현혹하는 건설사와 시행사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와 사회적인 감시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집행부의 김채봉씨는 "구 조합 집행부와 대행사, 건설사 간의 유착이 심화되면서 지난해까지 조합원의 이익에 반한 비리가 만연했다"며"현재 중개업소에 나온 일부 조합원의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 조합원의 분양가 이상에서 실거래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조합은 잔존 조합원이 979명이라고 밝히고 일반분양의 미달분의 200가구는 일반분양가가 아닌 조합원 분양가로 돌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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