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최근 올레드TV 광고에 대해 '근거 없는 삼성TV 비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사실이 21일 알려지자 과거 양측의 법정 공방이 재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TV 논쟁'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됐다. LG전자는 당시 현지 언론 간담회에서 삼성 QLED TV를 겨냥해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공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8K 시장이 크기 위해서는 이슈가 있어야 한다"며 직접 대응을 피하는 듯 했지만 LG전자가 국내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자 같은 날 '비교 시연'으로 이에 맞섰다.

양측의 '8KTV 논쟁'은 지난달 말 LG전자가 QLED TV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삼성전자도 약 한달 만에 LG전자의 TV 광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대결은 당국의 판단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글로벌 TV·가전 기업으로 부상한 두 회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신경전을 펼쳤으며, 심지어 소송전으로 확전됐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졌던 올레드TV의 '과장 광고' 논란이 대표적이다.

LG전자의 올레드TV 광고에 포함된 일부 표현이 삼성 QLED TV를 비방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광고심의 기구인 전미광고국(NAD)이 수정 혹은 중단을 권고했지만 LG전자는 이의를 제기하면서 맞섰다.

앞서 2012년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 비교시험 광고'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자 LG전자가 1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삼성이 5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었다. 

지난 2014년에는 독일 IFA 기간에 이른바 '세탁기 파손' 사태가 벌어지면서 두 회사의 갈등이 증폭됐다.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베를린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LG전자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갈등은 글로벌 TV·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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