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토 글씨 근거 없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번복...정작 누리집 게시물에는 이토 휘호라고 명시

윤후덕 의원
윤후덕 의원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갑)이 한국은행 내 이토 히로부미의 휘호 철거를 촉구했다.

23일 윤 의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에 이토 히로부미 휘호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한국은행은 확인 작업이나 개선을 위한 내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은 관련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답했으나, 수차례 걸쳐 답변을 수정해 왔다.

화폐박물관 머릿돌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 휘호라고 명시한 것은 2015년 12월 6일 한국은행 직원이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칼럼이 처음이며, 2016년 5월 민족문제연구소 회보‘민족사랑’을 통해 언론에 정식으로 공개됐다. 그러나 해당 의혹에 대해 한국은행은 "명확한 근거가 없음”이라고 답했으나, 추후 “뒷받침할 만한 실체적 기록·자료의 미비”를 이유로 안내문 설치에 해당 내용을 명시하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또 히로부미가 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의 정초.
이또 히로부미가 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의 정초.

그러나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쓰시 시립중앙도서관,하마마츠시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에는 ‘명치 42년 7월 11일 공작 이등박문 정초 ’휘호가 공개된  게 사실이다. 한국은행은 하마마쓰 시립중앙도서관 소장 도록에 정초 사진이 실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마마쓰시 해당 누리집의 사진에는 “(한국은행) 주석(柱石:기둥과 주춧돌)에 써진 ‘정초’ 글자의 원본을 저(기증자)에게 특별히 주신 것”이라는 설명 적혀있다.

또한, 한국은행 전신이자 현재 화폐박물관 자리에 있었던 조선은행이 1918년 발행한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ECONOMIC OUTLINE OF CHOSEN AND MANCHURIA)'에는“벽에 걸린 사진은 조선은행 설립 계획을 세운 이토 공작(Prince Ito)이며, 왼쪽 아래 보이는 손 글씨(휘호)가 써진 건물의 모퉁이 돌(주춧돌)을 놓았다”고 설명한다.

윤후덕 의원은 이에 대해“한국의 중앙은행 머릿돌에 식민지 침탈 원흉의 글씨가 써져 있는 건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며“전국 곳곳에 있는 이러한 식민지 잔재를 확인하는 것을 절대로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우리 아픈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수 있게 안내문 또는 설명문 설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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