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 분께서 나타나 이르시길 "길 잃은 양들이여 내게로 오라, 내가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리니." 그분의 황금망토가 태양과 같고 말씀은 우뢰와 같으매 천리 밖 저잣거리 세인들까지 눈이 멀고 귀가 얼얼할 지경이더라. 

"당신은 누구십니까?" 세인의 물음에 그 분께서 답하시길 "나를 부른 건 너희인데 어찌하여 나를 묻느냐, 나는 너희 마음이거늘."

더불어 가라사대 "흔들리는 것은 바람이 아니고 네 마음이도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너의 의심에는 복이 없나니, 무릇 '존버'하면 살고 '손절'하면 죽을 것이니라."

세인들 열광하며 찬양하는데 그 중 하나가 나와 묻거늘 "저기요..., 폭망하면 대신 십자가 져주실꺼요?" 그 분께서 답하시길 "내가 왜?"

아이돌 그룹 BTS가 지구촌을 열광시키며 한류를 이끌고 있다. 그 한편에는 BTC라는 것도 나타나  요즘 난리가 아니라는 소식이다. 치킨 브랜드도 아니고 속옷 이름도 아닌 BTC의 정체는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말 한마디에 하루사이에 비트코인이 40%나 폭등했다. 암호화폐가 주는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중국 정부가 100% 출자한 블록체인 회사를 만든다는 뉴스까지 뜬다. '떡락'에 울상이던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이런 호재가 따로없다. 기존 투자자들은 '존버'모드로 돌입하고 '손절'하고 떠났던 투자자의 귀는 다시 얇아진다. 그저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가상화폐'가 '암호화폐'라는 긍정적 이름으로 화폐시장에 버젓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풍경이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같은 굴지의 IT그룹도 암호화폐 개발에 나서거나 거래소 개설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원 예산을 늘려가며 블로체인의 미래에 희망을 건다. '조개'에서 시작한 돈의 형태가 동전과 지폐, 신용카드를 거쳐 진짜 '무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돌고 돌아야 돈이라거늘, 주고받고 나누는 것이 거래요 시장이다. 어설프게 일확천금 노리다가 폭망하고 '돌아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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