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나오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가 어떤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입찰에 들어올지도 주목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SK, GS 등 유력 대기업이 막판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가능하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5790원) 기준 구주 인수대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게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항공사로,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다만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 중 4곳을 쇼트리스트에 올리고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을 준비해왔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애경의 아시아나 인수 도전을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일' 정도로 보며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동안 애경그룹이 약점으로 지적된 자금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면서 이런 시각이 불식되고 있다.

애경의 자금력이 충분해지면서 신생 LCC 제주항공을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워낸 경영 능력과 항공 업황에 밝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도 아시아나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에 시장의 주목도도 높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또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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