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두환, 노태우 본받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주말 열린 한 당원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10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9일 대구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 연단에 올라 이해찬 대표가 죽을 때까지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곧 죽을 것이라고 해석해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 행사에서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근대화를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며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학규 "한국당, 그렇게 정치하면 안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0일 청와대 만찬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 간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선거법 개정안 관련 논의가 시작되자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였다"며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처리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언에 다른 당 대표들은 "무슨 소리냐. 한국당을 뺀 게 아니고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오갔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여러 단위의 협상 테이블에 한국당이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황 대표는 "우리를 빼놓고 논의를 하는 게 민주주의냐"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그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홍준표 "황교안과 난 같은 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내가 저격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황 대표를 저격한다는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어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는 우리 당 대표이고 적이 아니다. 나는 황대표의 정치 대선배다. 따라서 황 대표는 당연히 저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황 대표에게 하는 말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런 관계를 저격 운운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아주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다. 나는 황 대표가 당을 맡아 잘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년 동안 당을 위해 무한 헌신한 내 입장으로서는 누가 당을 맡더라도 잘 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때로는 격려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며 "다시는 같은 편을 악의적으로 갈라치기 하는 못된 짓은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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