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스트레이트뉴스] 수출입은행 등 채용비리에 연계된 국책은행과 공기업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융위기 당시 국내 국책은행 임원들이 바클레이즈에 채용청탁을 했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조사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 감독 당국이 범죄를 파헤치기 전까지 국내 감독당국은 범죄 행위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민이 고통받던 시기에 국책은행과 공기업 임원들이 자녀 채용 대가로 채권 발행을 사적으로 운용했다니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감사원이 해당 국책은행을 포함해 관련 사례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벌금 630만 달러를 부과했다. 바클레이즈가 2009년부터 4년 넘게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사 임원의 자녀나 지인을 인턴이나 정직원으로 채용한 대신 채권 발행 주관사 등에 선정돼 수수료 등을 챙겼다는 것이다.

미 증선위가 지난 9월 말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 국책은행과 공기업 임직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과정에서 주관사로 선정된 외국 투자은행에 ‘채용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보고서에 적시된 한국의 국책은행은 수출입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6월 국내 국책은행은 '1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으며, 발행 주관사로 선정된 바클레이즈는 수수료 115만 달러, 약 14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당시 15억 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곳은 수출입은행이었다.

보고서에는 한국 국책은행 고위임원은 친구 아들을 정식 직원으로, 또 다른 고위관리는 친인척을 인턴으로 채용시킨 사실이 담겨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