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침수 (사진=MBC)
베네치아 침수 (사진=MBC)

[스트레이트뉴스 송지혜기자] 이탈리아 해상 도시 베네치아가 53년만에 기록적 조수 수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치아 시 당국은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현지 시간 12일 오후 기준 187cm까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조수 수위가 194cm에 육박했던 지난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베네치아 도시 대부분이 침수되면서 전기 감전으로 남성 한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 가운데서도 저지대에 위치한 산마르크 광장에는 1m 높이 가량 물이 찼고 인근 산마르크 성은 1200년만에 6번째로 침수됐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침수된 물이 베네치아 주요 도로 중 하나를 따라 강처럼 흐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도심 곳곳에서 보행자 통행과 수상버스 등 대중교통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재해대책본부를 차리고 침수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재난'을 선포하며 더욱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조차 없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다. (피해로 인한 복구) 비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트위터에 썼다.

한편 베네치아에서 평균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평균 수위가 110㎝를 초과하면 베네치아 섬의 12%가량이 침수되며, 120㎝를 넘어가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리고 140㎝를 넘어서면 절반 이상인 59%가 통상 물에 잠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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