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서라백] 홍콩 고등법원이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지난 10월 5일 홍콩 정부가 '긴급법'을 기준하여 시행했던 복면금지법이 법적 근거를 상실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복면금지법은 'KKK단'의 테러로부터 유색인종을 보호하고자 하는 선의의 취지로 적용된 경우도 있었지만, 종교적 입장이나 권력의 입맛에 따라 악용된 경우도 많았다.

부끄럽게도 이러한 악용의 사례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니 불과 몇 년 전이다. 2015년 농민과 노동단체의 시위대를 'IS 테러리스트'로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옴과 동시에 여당인 새누리당의 집시법 개정 발의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국가권력이 국민을 어떻게 보고 어떤 대상으로 삼았는지에 대한 예가 될 것이다. 당시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운동가 백남기 선생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배트맨이나 아이언맨같은 슈퍼히어로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가면을 쓰고 출동해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히어로는 전장으로 뛰어드는 군인, 불길 속으로 달려가는 소방관, 급작스런 사고에서 이웃을 돕는 일반 시민이다. 그리고 그 일반 시민들이 모이면 막강한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즈가 되는 것이다.

영화와 코믹스에서 악당의 편에 선 안티히어로를 '빌런'이라고 한다. 시민히어로들이 싸우는 상대가 이런 빌런들이다. 가식과 위선의 가면을 쓴 빌런들이 서식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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