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췌장암 (사진=프로축구연맹)
유상철 췌장암 (사진=프로축구연맹)

[스트레이트뉴스 송지혜기자]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소식을 알리면서 췌장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인천 구단 홈페이지에 '팬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라며 "지난달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유상철 감독은 "분명 저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라며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달 19일 성남FC전 이후 황달 증세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는 유상철 감독을 힘들게 하는 것인 만큼 자제를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유상철 감독은 수원 삼성과 경기부터 팀에 복귀했고, 강등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병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돌자 자신의 병을 직접 공개하게 됐다.

유상철 감독은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라며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상철 감독이 앓고 있는 췌장암은 말 그대로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 덩어리다. 췌장에 생기는 종양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한 양성 종양부터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악성 종양 즉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증상은 체중 감소와 황달이다. 의학계는 복통과 체중 감소, 황달이 동시에 보이는 환자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된다고 보고 있다.

황달이 발생한 이후엔 이미 암세포가 췌장 전체에 퍼지고 간이랑 림프절로 전이됐을 정도로 병이 진전된 상태일때가 많다. 특히 황달과 함께 열까지 발생하면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인 만큼 신속히 뚫어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가대표에서 프로 축구팀 감독으로 평생을 운동을 해온 유상철 감독이 암에 걸렸다는 것 역시 충격을 안긴 요소 중 하나다. 췌장암의 원인으로는 흡연과 비만, 당뇨병과 만선 췌장염 등이 꼽히지만 그중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유전적인 부분이 꼽힌다.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2~5배로 증가하고,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특히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하나 이상 있거나 발병한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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