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황교안, 연말쯤 또 단식해야 할 듯"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5일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와 관련해 미국이 한일 양국을 중재한 것이 아니라 '훈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예 결정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각기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며 일본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올 연말쯤 다시 폐기여부로 시끄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단 하나의 양보없이 거둔 퍼펙트 승'이라며 기고만장했고 이에 청와대가 "아베가 양심을 갖고 하는 말인가"며 발끈한 것에 대해 "우리의 선의를 악의로서 되돌려주는 일본의 교활한 셈법, 한국에 대해서 완전한 승리감을 맛보는 어떤 오만함 다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소미아 종료 등) 한번 더 폐기 결정이 시험 대에 오를 건데 제가 보기에 연말이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겐 "그러면 앞으로 단식 자주 하셔야겠다"면서 "(지소미아를) 일본이 성의가 없으면 다시 폐기할 수도 있다. 그러면 또 단식을 하실 건지~"라고 반문햇다.

■청와대 "日, 양심갖고 한 말인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가까스로 '파국'을 피한 양국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충돌했다. 지난 22일 합의 직후부터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고위당국자들의 입에서 '일본은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얘기가 흘러나오자, 청와대가 "의도적 왜곡·부풀리기이며 견강부회"라며 이례적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지소미아 종료 후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보도된 것들이 사실이라면 아주 지극히 실망스럽다.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양국 발표를 전후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되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황교안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단식 6일째를 맞은 25일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했다.이어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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