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파민트=정의철 기자] 2012년 06월 24일

 

서울시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해 온 노숙인 의류 지원사업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최근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유명한 (주)영원무역에서 1억2천만원 상당의 의류 6,800여점을 서울시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후원은 서울시가 노숙인 지원사업에 대규모 민간기업 지원을 이끌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이번 후원을 포함 그간 모집해 온 총 3만4천여점의 의류를 서울전역 노숙인 시설 및 ‘우리 옷방’(서울역 샤워 및 의류실)을 통해 배부할 예정이다.
 
노숙인 의류지원 사업은 서울시가 올초부터 (사)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 2월 서울시 3개 공무원 노조의 합동기부(3,000점)로 시작해 점차로 그 저변을 넓혀왔다.
 
그간에 국세청(10,000점), 신용보증재단(2,000점)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자영업자, 대학생 및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총 3만4천여 점의 의류가 모아졌다.

특히, 이번 (주)영원무역의 후원은 서울시의 사업추진의지와 대형의류업체의 사회공헌활동의 뜻이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된 것으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원무역은 지난 3월 서울영농학교(서울시립 양평쉼터 소재) 교육생에게 작업복 100여벌을 기부한 것을 계기로 노숙인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최근 서울시의 노숙인 복지사업 참여요청에 대규모의 의류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기부받은 의류는 50여개의 서울지역 노숙인 시설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우리옷방’(샤워 및 의류실)에 정기적으로 배분되어 노숙인에게 지원된다.

“우리옷방”은 서울시가 장기간 단벌위주의 생활로 비위생적인 거리노숙인의 청결·위생관리를 위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샤워 및 의류 시설이다.

‘우리옷방’의 이용인원은 개소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서울역 인근 노숙인의 모습이 한층 깨끗해졌다. 또한 이용노숙인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두산그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과도 MOU를 체결하고, 아울러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숙인 복지사업에 민간부문의 참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기부의 액수나 규모를 떠나 시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갖고 노숙인 자립지원에 참여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다양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철 기자 mis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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