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현대건설이 인공지능(AI)을 갖춘 산업용 로봇을 건설 현장에 투입한다. 미래 신사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건설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현대건설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시범적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수행만 가능했다. 매번 다른 상황의 작업들을 수행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존 산업용 로봇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 숙련공이 하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래밍해 기존 다관절 로봇에 입력시켜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건설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내년 투입할 다관절 산업용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사람 손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로봇이 수행하는 특정한 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전환해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로봇이 작업 위치까지 이동할 수 있게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차량에 탑재해 현장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하고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 시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도 예방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노동자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용접, 자재정리 등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투입하고 2026년까지 건설 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건설 로보틱스' 산업을 미래 건설 신기술의 한 축으로 삼고 새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R&D(연구개발) 센터에 로봇 실험실을 구축해 로봇 연구개발에 앞장섰으며, 이러한 연구개발을 토대로 올해 BIM(3차원 건설 도면)과 연계해 로봇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로봇의 현장 도입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건물만 짓는데서 벗어나 건설 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지속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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