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서울역 일대에 다양한 주제의 공연과 강의가 열리는 문화 복합 공간이 생긴다.

서울시가 28일 서울역 일대(서계동·중림동·회현동)에 새로운 도시재생 명소로 떠오를 거점시설 8개소를 공개했다. 시는 내년 중으로 나머지 거점시설 2곳을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 이들 10곳은 시가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곳이다.

28일부터 사흘간 8개 거점시설에서는 개관 프로그램이 열린다. 오는 29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중림창고에서 박지호 편집장의 첫번째 '심야책방'이 열린다. 이날 최근 에세이 작가로 변신한 배우 봉태규가 시민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중림창고. (사진=서울시)
◇중림창고. (사진=서울시)

◇노후한 건물이 지역의 명소로 탈바꿈

서울시가 공개한 8개 거점시설 중 대표 장소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전시·판매·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중림창고'다.

중구 중림동에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중림창고에서는 박지호 아레나 전 편집장이 진행하는 소규모 독서·커뮤니티 프로그램 '심야책방'과 '심야살롱'이 매달 열릴 계획이다. 1980년대 말부터 중림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해 온 송윤애 디자이너의 아틀리에(수선집)와 감각적인 편집숍 '도시서점'도 문을 연다.

서울역 일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청파언덕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은 '청파언덕집'이라는 이름의 마을카페로 재탄생했다. 이욱정 교양프로그램 프로듀서가 '음식을 통한 도시재생'이란 주제로 기획과 운영을 맡았다. 이곳은 카페와 마을방송국, 요리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회현동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옛 목조 건물의 정취를 살린 마을 카페 '계단집'이 있다. 이곳에선 지난 1년여간 교육을 마친 주민 4명이 바리스타로 나서 손님을 맞이한다.

이밖에 용산구 서계동의 오래된 이층집은 주민이 함께 이용 가능한 공유 부엌 및 서가로 탈바꿈했다. 봉제·패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코워킹팩토리',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사랑채', 음식 관련 교육·체험공간인 '검벽돌집' 등도 개관한다. 이곳들은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이자 문화거점 시설로 활용된다.

◇청파언덕집. (사진=서울시)
◇청파언덕집. (사진=서울시)

◇박원순 시장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성공모델 만들겠다"

2017년 12월 서울시는 철도 등으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은 서울역,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재생하는 것이다.

시는 2016~2018년 서울역 일대 10곳의 주요 입지를 선정한 뒤 일반주택 등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저층 구릉지의 장점과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과 신축을 병행했다.

거점시설 8곳은 주민 스스로 도시를 지속적으로 가꾸는 자립모델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지난 4월 출범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 70%가 서계동·중림동·회현동 주민이다. 나머지 30%는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협력한 전문가와 활동가다. 조합원이 각각 5만원~200만원 각자 출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5년부터 서울역 일대 지역 주민과 전문가, 공공건축가 등과 함께 준비해온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확보됐다"며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성공모델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앵커시설 위치도. (이미지=서울시)
◇앵커시설 위치도. (이미지=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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