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인인 총수 이름에 오를 조원태 한진칼 회장. 조양호 전회장의 차기 동일인 명단에 오르는 조 회장은 상속세 부담으로 그룹의 보유지분 등이 미확정 상태다.

 

29일 한진그룹(회장 조원태)이 새달 2일자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으로, 우기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등 3명이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등 6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1962년생인 우 신임 사장은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로 입사, 비서실, 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경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등 2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이 물러나고, 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줄여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꾀해 임원수를 20% 이상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현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임원 규모가 108명이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 79명이 됐다.

당초 이번 인사에서 경영 복귀 여부를 놓고 큰 관심을 모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3년4개월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한지 보름여만인 지난해 4월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세간에 알려리고 오너 일가의 폭언 등 갑질 파문이 확산되며 여론의 질타가 잇따르자 결국 다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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