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지하에 매설된 에너지 관련 시설과 수소충전소에 대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고영태) 신성장사업실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개최한 ‘지하매설물·수소충전소 통합 안전관리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지하매설물과 수소충전소의 안전관리를 위해 국가적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에는 가스기술공사 천연가스배관 안전관리 전문가와 관련 분야 연구원을 비롯해 H2KOREA, 외교부, 현대자동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플랜트관리, 코렐테크놀로지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지하매설물과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하고, 해외 사례 및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백석역 온수배관 파열 사고, 대만 가오슝 가스폭발사고 등으로 지하매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체 배관(1,797km) 중 30년 이상 노후배관이 약 26.4%(474km)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수소충전소 안전관리는 2040년까지 전국 수소충전소 1,200기 구축을 목표로 지자체 및 공기업 주도 하에 빠른 속도로 충전소 확대가 진행 중이나, 최근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화재사고,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등으로 관련 규정 및 유지보수 안전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인근 가스기술공사 신성장사업실장은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석유화학배관 등 지하매설물이 안전관리 체계 없이 매설되어 있고, 수소충전소 유지보수 안전관리 기술확보는 수소경제 활성화의 필수 조건”이라며 “26년간의 천연가스 배관망 유지보수 경험이 있는 가스기술공사에게 안전관리에 대한 국가적 책임이 있다”라고 이번 포럼의 목적을 밝혔다.

울산석유화학단지 지하배관 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있는 코렐테크놀로지 전재영 대표이사는 “배관유체별로 주관부처인 산업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적용법규(고압가스법, 화학물질관리법, 소방법 등)도 상이해 각 배관들을 별도 관리하는데 비용과 인력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통합관리기구를 구성해 상이한 관리 법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 적은 인력으로도 전체 배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재 한국가스안전공사 배관진단처 차장은 “현재 배관에 대한 HCA 확인, 위험성 및 건전성 평가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도출 결과가 예방을 통한 배관 손상 감소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설배관 건전성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와 관련, 외교부 최영철 사무관은 독일연방물질연구소(BAM)의 수소에너지 안전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화재·폭발분야 위험물 안전검사 및 인증 연구를 위한 안전관리 전문 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우 한국가스기술공사 기술연구소장은 전국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통합 관리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2022년까지 예측정비 기술을 표준화하고, 연구개발 및 관련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