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식광어(넙치)에서 살균제 에톡시퀸 다량 검출
사태 발생 두 달 동안 해법 못 내놓는 해양수산 당국
먹거리 안전 구멍, 정부정책에 절규하는 광어양식 어가
해수어 담수어 사료산업 붕괴 위기에 직면한 사료업체
유사한 어분 사용하는 축산사료업계까지 파문 일파만파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아이고, 우린 이제 망했어요. 광어 양식하는 어민들 다 죽게 생겼다니까. 에토키신인지 에키토낀지 그놈의 성분 때문에, 우리도 그렇고, 대한민국 사료공장들도 다 문 닫을 판이야!”

광어 양식어민 전00씨가 출하를 앞두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안전성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자, 분통을 터뜨리면서 한 말이다.

우리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민 횟감 ‘양식광어(넙치)’에서 살균제 성분이 다량 검출돼 국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산 양식광어에서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대사물질과 불순물 포함)이 잔류함량 허용기준치 1mg/kg을 3배 이상 초과한 3.6~3.7mg/kg이 검출됐다.

국내산 양식광어에서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잔류허용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3.6mg/kg, 3.7mg/kg이 검출됐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 재구성:김현숙
국내산 양식광어에서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잔류허용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3.6mg/kg, 3.7mg/kg이 검출됐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 재구성:김현숙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9월 19일과 10월 23일 국내 양식장 두 곳에서 출하를 앞둔 광어 시료를 수거해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살균제 에톡시퀸이 허용 기준치 1.0mg/kg을 무려 3배 이상 초과한 3.6mg/kg, 3.7mg/kg이 검출된 사실이 본보 취재 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업체들에 ‘부적합 수산물 등 처리 통보서’를 발송해 출하 연기, 안전성 재조사 안내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주무관청인 해양수산부는 10월과 11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본보 취재에서는 양어장 두 곳의 광어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전국의 양어장이 거의 동일한 가공・생산 과정을 거친 사료를 쓰고 있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양어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양식 관련 전문가들은 “광어(넙치)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살균제가 나오다니 충격이다. 양식 어가는 물론이고 양식산업 자체가 위태롭다. 하루빨리 전국 양어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근본 원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함유된 배합사료와 용기에 저장되어 있는 에톡시퀸 ‘원물질’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함유된 배합사료와 용기에 저장되어 있는 에톡시퀸 ‘원물질’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살균제 광어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대표적인 국민 생선 광어의 식품 안전성에 구멍이 뚫려 전국에 산재한 양식어가와 사료업계에 위기가 닥친 것은 물론, 양식산업 자체의 몰락까지 우려돼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적합’ 판정에 절규하는 양식 어민

“양식 어민 다 죽게 생겼습니다. 10년 동안 내내 정부가 하라는 대로만 했는데 이 지경이 됐잖아요. 우리가 무슨 죄요?” -양어 어민 이00씨-

국내 광어양식 1세대로서 1980년대부터 광어만 전문으로 양식해온 이00씨의 첫마디다. 이00씨는 “2008년인가, 2009년인가? 해양수산부가 배합사료 장려정책을 시작했어요. 정부 정책을 그대로 따랐는데, 그게 이처럼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나라가 말이야, 어휴... 우리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어 경력만 46년째인 어민 박00씨 역시 “그게 무슨 성분인지, 뭔 물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왜 그게 그거 한 건지를 우리가 전혀 몰라. 차라리 중금속 같으면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알고 있지만, 생소한 성분이 딱 나와 가지고 이걸 갖다가 이야기를 하니까.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정부가, 이것들이 왜 우릴 죽이려고 그래?”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유독성 논란이 증폭 중인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허용 기준치에 4배 가까이 검출되면서 영문도 모르고 양식 광어(넙치)의 출하를 중지당한 양식장. @스트레이트뉴스​
유독성 논란이 증폭 중인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허용 기준치에 4배 가까이 검출되면서 영문도 모르고 양식 광어(넙치)의 출하를 중지당한 양식장. @스트레이트뉴스​

광어를 1년 양식하면 800g~1kg 정도, 2년 양식하면 2~2.5kg까지 자란다. 통상적인 출하가격은 800g~1kg이 kg당 10,000~11,000원, 2~2.5kg이 kg당 15,000~17,000원가량이다.

양어장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광어의 경우 양어장당 통상 1년에 30톤에서 100톤까지 출하된다. 적재량 5톤 활어 차량 1대에 2톤가량이 적재되고, 금액으로는 2~3천만 원선이다.

부적합 판정으로 출하가 연기되면 잔류물질이 사라질 때까지 사료를 먹일 수 없다. 사료를 먹지 못하는 광어는 어체중이 줄어든다. 그에 따른 손해는 약 10%로 추정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신 먹일 배합사료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배합사료에 에톡시퀸이 포함돼 있어서다.

양식광어에서 살균제 성분이 다량 검출돼 국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양식광어를 비롯한 해양성 어종뿐 아니라, 메기와 무지개송어, 민물장어, 미꾸라지, 붕어, 틸라피아, 잉어 등 담수 양식 어종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점이다.

국내 양식광어(넙치)에서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허용 기준치에 4배 가까이 검출, 배합사료로 바다와 민물의 고기를 키우는 양식업계와 돼지와 소를 사육하는 축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발암물질로 EU등에서 식품 첨가가 금지된 에톡시퀸 양식 어류와 축산 육류는 2개월동안 정부의 무대책으로 시중에 대량 유통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국내 양식광어(넙치)에서 독성 살균제 에톡시퀸(Ethoxyquin)이 허용 기준치에 4배 가까이 검출, 배합사료로 바다와 민물의 고기를 키우는 양식업계와 돼지와 소를 사육하는 축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발암물질로 EU등에서 식품 첨가가 금지된 에톡시퀸 양식 어류와 축산 육류는 2개월동안 정부의 무대책으로 시중에 대량 유통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특히 담수 어종 양식의 경우, 생사료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양식 중인 고기를 생으로 굶겨죽일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소, 돼지, 닭, 오리, 말, 반려견, 반려묘 등을 먹이는 축산사료 역시 양식광어용 사료와 유사한 어분(생선 분말)을 사용하고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bizlink@straightnews.co.kr

후속기사 [먹거리 안전 비상 ②] 광어에서 검출된 에톡시퀸은 어떤 물질?

 

'중독성' 의혹 양식광어 해법은...긴급 인터뷰

양식어류의 사료에서 발암물질로 유해성 논란이 증폭 중인 에톡시퀸이 기준치의 4배 가까이 검출, 국민 먹거리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

위기의 양식어업의 생계 위협도 문제이나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를 즐겨 먹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발등의 불이다. 해양수산부 등 주무 당국은 양식광어에서 적발한 에톡시퀸의 검출치를 2개월 넘게 공개치 않고, 유해성 연구조사를 뒤늦게 재검토하겠다며 무사안일과 사후약방문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식품안전을 책임진 식약처 또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관련 기준의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독 유해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살균제, 에톡시퀸의 검출은 비단 광어에 그치지 않는다. 육지 상의 모든 민물 양식어와 축산 육류는 에톡시퀸이 다량 함유된 어분사료로 키워진다. 이들 먹거리는 1년 365일 온 국민의 밥상에 올라온다. 게다가 반려견의 사료에도 에톡시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국민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우선 양식수산의 주무 당국인 해수부와 식약처 등 관계 부처의 담당자와 긴급 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 더불어 기로에 놓인 양식사료 업계의 입장을 들어봤다.

 

에톡시퀸 적발치 2개월째 팔짱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양식어류의 안전성조사 시행기관인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관리 담당자는 양식광어에 기준치 이상의 에톡시퀸 검출 사안을 해수부와 식약처에 보고했다면서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공개치 않았다.

_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식광어에서 에톡시퀸이 다량 검출됐다.

“현장조사를 하는 게 저희 업무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부분은 관련 규정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명시적인 동의가 없으면 확인해 드릴 수 없다.”

_부적합 사례가 발견되면 어디에 보고하나?

“안전성조사 업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할인데, 그걸 해양수산부가 위탁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부적합 사례가 발견되면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동시에 보고하고 있다.”

_안전성조사 결과 부적합이 나오면 어떻게 처리하나? 출하연기만 하나?

“그렇지 않다. 폐기, 출하연기, 용도전환, 이렇게 세 가지 조치를 지자체에 통보하면, 지자체가 해당 양어장이나 생산자, 소유자 등에게 다시 통보하게 돼 있다. 출하연기는 수산물에 있는 잔류물질이 기준치 이내로 감소될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에 취하는 조치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재검사 요청을 할 수 있고, 요청이 오면 재검사를 실시한다.”

 

에톡시퀸 광어 '출하 연기'… 대안 제시 '무'

      -해양수산부 어촌양식과

정부세종청사 내 해양수산부 ⓒ스트레이트뉴스
정부세종청사 내 해양수산부 ⓒ스트레이트뉴스

국내 양식산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는 식약처가 양식어류에 에톡시퀸 허용 기준을 고시할 때 양식어업에 긴요하고 중대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팔짱을 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는 사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대안이 없다고 실토, 관련 기준치를 낮추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광어에서 다량의 에톡시퀸이 검출됐다. 어떤 조치를 취했나?

“출하연기 조치를 취했다. 나중에 재검사를 해서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서 문제가 없다면 출하조치를 취한다.”

_수협중앙회나 생산 어민들, 사료생산자들은 핵심 당사자들이다. 수협중앙회와 어민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에톡시퀸 잔류허용 기준을 신설할 때, 그들과 충분히 논의했나?

“처음에 사료생산자들과는 한 번 논의를 하긴 했다. 지금도 사료업계와 계속 논의 중이고, 식약처와도 협의를 하려고 하고 있다.”

_현실적으로 에톡시퀸을 대체할 물질이 있다거나 그런 대책이 나온 게 있나?

“지금까지는 그런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_그럼 해양수산부의 대책은 뭔가?

“일단 저희가 식약처에 기준치에 관한 재검토를 좀 요청할 생각이다. 그런 협의를 진행하려고 자료들을 모으고 있고, 관련 연구조사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사료업계와도 얘기하고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기준에 대해서 재조정 요청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_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에톡시퀸 잔류함량 허용기준을 신설하는 과정에 두 달 동안 행정예고를 했다. 행정예고 기간 동안 해수부는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 현재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저희가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그 말씀을 드리는 것밖에 없다.”

 

국민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유해 잔류물질 등 식품의 안전을 평가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양식어류에 에톡시퀸의 유해평가를 재실시하거나 모니터링, 유해하지 않다면 조정이 필요하나, 유럽 등의 기준을 감안할 때 에톡시퀸 허용치 상향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_에톡시퀸 잔류함량 허용기준을 만들 때, 시험법을 새로 만들었을 텐데, 사전에 테스트는 해봤나?

“국제식품규제위원회(CODEX)의 국제기준에 맞게 테스트 했다. 시험법상에는 문제가 없다.”

_가까운 일본은 에톡시퀸 원물질만 관리하는데, 우리는 거기다가 대사물질과 불순물까지 포함시켰다. 이유가 뭔가?

“일본과의 비교보다는 국민의 건강유해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사물질에서는 인간에 대해서 발암성이라든지, 이게 문제가 됐던 성분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관리가 되고 있다. 저희도 거기에 추가로 관리가 들어간 것이다.”

_이전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안전성조사를 통과했는데, 기준이 신설되고 나서 부적합 사례가 자꾸 나온다. 어민들과 사료업체들 사이에서 기준이 너무 과하고, 준비 기간도 없이 시행됐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불검출 기준으로 관리했던 것을 관리를 허용해 준 것이다. 종전보다 완화로 생각하면 된다. 부적합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는 본부 안전관리과에서 파악을 해봐야 할 것이다. 거기에 따라서 유해평가를 다시 해보고, 국민에게 유해한 수준이라면 기준 변경은 어려운 것이고, 유해하지 않다면 조정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본다. 국민 안전도 중요하고 산업계도 중요하다. 지금 고시가 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모니터링해서 부적합율이나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에톡시퀸 기준 고시, 사전 협의 거쳤다

                              -식약처

식품의 위해성을 평가해 식품 및 유해물질의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톡시퀸 기준은 관련 부처와 업계의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나 해수부가 재설정을 요구할 경우 추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_출하를 앞둔 양식광어에서 에톡시퀸이 다량 검출됐다. 어민들과 사료 생산자들 사이에서 기준이 과도하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생산단계를 놓고 해수부와 협의해서, 해수부 요청에 의해서 저희가 검토해서 인체 유해평가를 통해서 설정한 기준이다.”

_기준이 신설될 때, 신설되는 과정에 어민들이나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은 두지 않나?

“경우에 따라서 유예기간을 두는 경우도 있다. 저희가 행정예고를 하면 국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의견이 들어오면 고시하기 전에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다시 전문가 검토를 받는다. 거기서 의견이 타당하면 재검토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원안대로 고시된다. 의견이 있었다면 주셨어야 하는데, 그때 의견이 없었다.”

_산업계도 문제지만, 일선 양어어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어민들께 문제가 있다면, 해수부에서 어민들의 입장이나 그런 것들을 다 반영해서 타당성 검토를 하고 협의를 해서, 협의 하에 잔류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다면 검토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저희가 기준을 설정하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재검토가 필요하고, 재평가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해수부를 통해서 요청이 들어와야 할 것 같다.”

"장어 등 담수 양식어종 에톡시퀸 치명적"

        -위기의 양식업과 배합사료업계

국민횟감 광어에 에톡시퀸 허용치 4배 가까운 검출로 충격에 쌓인 배합사료업계는 양식업 생산 중단 등으로 관련 시장이 올스톱되는 등 끔찍한 사태를 우려했다. (사)한국양어사료협회 관계자를 만났다.

_양식광어에서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에톡시퀸이 나왔다.
 
“정말 당황스럽다. 우선은 사료업계뿐만이 아니라, 어민들도 양식산업도 전체적으로 심각한, 일단은 뭐 생산 자체가 중단돼야 하는 상황이라서 정말 끔찍하다. 산업적으로 굉장히 심각하고, 심각이 아니라 올스톱까지 우려되는 그런 상황이다.”

_에톡시퀸이라는 물질을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써왔지 않나?

“에톡시퀸은 사료용 어분(생선 분말)을 수입할 때 부패를 막기 위해서 혼합하는 항산화제다. 지금까지는 산업적으로 전혀 문제없이 써왔다. 그런데 이번 2019년 7월 식약처 고시를 보면, 검사 대상이 에톡시퀸뿐만이 아니라, 에톡시퀸 다이머(대사물질)까지 포함됐다. 국제적으로 다이머까지 식품규제에 적용하는 사례는 없다.”

_이게 광어만 해당되는 문제인가?

“아니다. 배합사료를 쓰는 양어장이라면 똑같은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모든 양식어종에 다 해당된다. 메기, 뱀장어, 무지개송어 같은 담수 어종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하다. 해양 어종은 생선을 직접 잡아서라도 먹일 순 있지만, 담수 어종 양식은 수질관리보호법에 따라 100% 배합사료만 쓰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