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경원, 원칙대로 임기 끝났다"

자유한국당이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셀프 재신임'을 추진하려던 나 원내대표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불신임'으로 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오는 4일 의총을 소집해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한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나 원내대표가 사전 교감 없이 의총에서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의총 공지 후 황 대표 측에 당 대표를 겨냥한 '권한침해', '쿠데타'라는 의견까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의결한 배경에 대해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으니까"라며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셀프 재신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세연 "한국당 '종말 말기 증상'"

불출마 선언과 함께 지도부 동반 책임론을 제기, 자유한국당에 쇄신 바람을 불어 넣었던 김세연 의원은 4일 최근 당 움직임이 '종말 말기증상'을 보이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쓴소리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한국당 최고위가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10일로 끝난다’고 해석한 것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붙여질 것으로 예고가 돼 있었던 데도 불구하고 최고위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 해석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 지배구조 근간을 허무는 일이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전례가 없었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서 사실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가 의원 총의에 의해서 선출이 되는 원내대표 임기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마치 삼권분립이 보장돼 있는 국가에서 사법부가 직접 입법을 시도하거나 직접 행정 조치를 내리는 (것처럼) 당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고 질타했다.

■靑 "검찰은 피의사실 공개 금지 명심하라"

청와대는 3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하명수사' 의혹과 '백원우 별동대(별도의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 수사관의 최근 사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검찰과 언론을 지적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을 겨냥해 "어제부터 확인되지 않은 '관계자' 발로 일부 언론에 사실관계가 틀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오보 책임'을 제기했다. 이어 "고인은 김기현 시장 의혹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민정수석실 고유 업무를 수행했다"며 "언론인도 왜곡 보도로 고인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1일부터 피의사실과 수사상황 공개를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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