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환경에서 아이들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학교환경 구현에 앞장

▲스마트 텃밭 내부 전경(온도, 습도, 토양습도 측정센서, 자동환풍장치. 자동조도장치. 실외미세먼지 측정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스마트 텃밭 내부 전경(온도, 습도, 토양습도 측정센서, 자동환풍장치. 자동조도장치. 실외미세먼지 측정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국내 최초로 초등학교 텃밭 교육에 스마트팜 기능을 도입, 모바일(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필요 정보를 수집하고, 유휴공간인 옥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른바 ‘다람쥐 옥상형 스마트 온실 텃밭’ 솔루션을 아이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서울 금천초등학교 정민규 교장을 만나 그 진행 과정을 알아보았다.

스마트팜(smart farm)이란 농작물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화 된 농업 시스템으로 최근 국내외 농업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금천초교는 이미 ‘숲 속 작은학교’에 알맞은 ‘스마트 꼬마 농부’, ‘꼬마 숲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에서 자라 농촌 생활을 접해 보지 못한 생태적 환경에서 학생들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학교환경 구현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도 도시아이들에게 농업활동에 대한 이해와 미래 산업에 대한 체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마련한 금천구 ‘스마트텃밭 다람쥐 사업’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온실 텃밭을 이용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보급해 텃밭 수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앱을 활용하면 미세먼지, 자외선, 온도, 습도 등 학교의 환경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영기간동안 축적된 데이터분석을 통해 교육내용, 작물선택, 파종시기, 영양상태, 위치 파악은 물론 다음 년도 텃밭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흥미롭게 스마트팜 교육을 받는 학생들 ⓒ스트레이트뉴스
▲흥미롭게 스마트팜 교육을 받는 학생들 ⓒ스트레이트뉴스

교육은 5학년 2개 학급 40여명을 대상으로 회당 45분씩 주 1회 총 8회차 데이터 분석, 친환경 농법, 작물별 수확 방법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텃밭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첨단 과학 교육이 결합된 교육정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들도 식물 생장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스마트폰을 활용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수확의 기쁨을 체험하면서 신기해하며 크게 만족하고 있고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다.

2017년 전국 텃밭교육 관리시스템 분석 논문을 보면 약 63%의 학교에서 텃밭 공간 부족과 관리기능 부재 등으로 텃밭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천초등학교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래는 금천초등학교 정민규 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스마트텃밭 교육을 도입한 금천초등학교 정민규 교장 ⓒ스트레이트뉴스
▲스마트텃밭 교육을 도입한 금천초등학교 정민규 교장 ⓒ스트레이트뉴스

-교장 선생님께서는 4차산업혁명과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초등학교부터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교육이 요구되는 요즈음 교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미래교육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삶과 발달 단계에 맞는 자극과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핵심 미래 역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발전 가능한 생태 교육 환경이야말로 어린 학생들이 경험해야 할 미래교육의 핵심중의 하나입니다.

금천초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한 생태적 환경에서 기술과 실천의 조화로 삶을 만들어가는 학교 환경을 구현하고자 “숲 속 작은학교”에 알맞은 “스마트 꼬마 농부”, “꼬마 숲박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학년 1반과 2반에 설치된 실내찬장형 텃밭 ⓒ스트레이트뉴스
▲5학년 1반과 2반에 설치된 실내찬장형 텃밭 ⓒ스트레이트뉴스

-금천초등학교가 국내에서는 학생들에게 친환경 텃밭 교육과 컴퓨팅 사물인터넷(loT)을 결합한 4차산업혁명 융합교육을 처음 실시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직은 시범적 교육 사업인데 시행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저희 학교는 3년째 SW선도학교를 운영하여 SW교육에 대한 어린이들의 흥미와 참여가 높고, 숲을 끼고 있어 다양한 “숲 속 작은학교”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과수원 체험과 텃밭(텃논) 가꾸기 프로그램을 금천구청과 연계해 진행하여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자연의 고마움, 수확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관련해서는 금천구청의 제안으로 기존의 특색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식량자원을 꼭 논이나 밭에서만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SW와 텃밭을 활용한 최첨단 실내 온실 텃밭에서도 얼마든지 IoT를 결합하여 양질의 식량자원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미래 사회의 변화될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하여 어린이들의 진로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물인터넷과 도시농업을 연계한 스마트 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천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팜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또 아이들이 만족하고 있는지

2019년 9월에 금천구청 사업 담당자와 스마트 팜 협력강사, 금천초등학교 5학년 교사들의 사전 미팅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10월부터 총 8차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좀 뒤늦게 시작한터라 짧은 기간 동안 작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자금우’라는 열매가 달린 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 다양한 기능 센서들의 원격조종을 통해 식물에게 필요한 빛, 수분공급, 환기를 컴퓨터 부품이 대신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운영 시스템과 작동 원리들에 대해 수업을 듣고 있는 5학년뿐만 아니라 스마트 팜이 설치된 이곳 중앙현관을 오가는 다른 학년 어린이들도 굉장히 관심이 많고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실내텃밭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정민규 교장 ⓒ스트레이트뉴스
▲실내텃밭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정민규 교장 ⓒ스트레이트뉴스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청년들의 일자리가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빅데이터나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는 여전히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기술과 훈련을 받은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인재양성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초등학교에서 어떤 교육들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디지털 시대, 4차산업시대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건강한 몸과, 모든 활동의 출발점인 기초학력, 남과 나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함께하려는 공동체 인성 함양 등의 기본 발판위에 디지털 테크놀로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것은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본인의 진로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취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금천초에서는 『숲 속 작은학교』 활동의 일환으로 “등굣 길 맨발걷기”, “알레르기 ZERO학교”, “모래놀이 활성화”, “기초 학력 담임책임제”, “금천오케스트라 운영”, “SW선도학교 운영”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재 양성의 기본바탕 되는 건강한 몸과 기초학력 정착, 공동체인성 함양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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