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황' 극복하고 원내 사령탑…'전투력'과 '협상력' 카드 양 손에
황교안 대표 독주에 대한 견제와 '보수통합' 난제도 어깨에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 후 정견발표를 하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승리를 자축할 겨를도 없이 일단 '패스트트랙' 법안 등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심재철 페이스북)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 후 정견발표를 하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승리를 자축할 겨를도 없이 일단 '패스트트랙' 법안 등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심재철 페이스북)

심재철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 사령탑을 맡았다. 러닝메이트인 김재원 의원의 '어시스트'가 기여를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비박이자 비황인 심 의원이 원내 사령탑까지 오른 이유에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관록의 5선 의원이라는 존재감에 내년 총선 승리의 기대심리가 한 몫했다.

심 원내대표는 승리를 자축할 새도 없이 새 명함을 세 가지 시험대에 올려놓게 된다. 
 
먼저, 내년 총선에서 국회 다수 의석 확보다. 따라서 국회 '패스트트랙' 쟁점법안에 대한 대여 투쟁과 협상력이 주목된다.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밝혔던 만큼, 문희상 국회의장를 비롯해 3당 원내대표들과의 논의를 통해 시간을 벌며 첨예하게 대립중인 공수처법과 선거법 등에 대해서 벼랑 끝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의 협상 방식은 일단 나경원 전 대표의 강경 일변도의 투쟁 방식의 폐해를 습득한 후이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인 '투쟁'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밀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총선 전 '보수통합'이라는 난제다. "당연히 해야 하지만 무턱대고 합친다고 능사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봤을 때, 변혁(바른미래당 비당권파)과의 통합 과정도 만만치 않은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심 대표의 정치력과 협상력에도 점수가 매겨지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황교안 대표의 독주에 대한 견제다. 심대표는 당선 소감 자리에서 '황심' 논란을 애써 확대시키지 않으려 하면서도 "제대로 모시면서도 드릴 말씀은 소신껏 전하겠다"며 견제 의사를 숨기지는 않았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5선 관록의 원내대표의 무게감이 상당한 만큼, 황 대표와의 힘대결에서 호락호락 밀려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여 투쟁에서의 '전투력'이 황 대표와의 갈등에서 발휘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심 원내대표가 과연 한국당이 직면한 상황를 타개할 '해결사'가 될지, 양손에 각각 쥔 '투쟁'과 '협상' 카드는 어떻게 어떤 수로 발휘될 지, 정계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