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리연계형 우리·KEB하나은행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리연계형 우리·KEB하나은행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가 최근 넉 달 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4만5147개로 6월 말보다 1만4368개(24.1%)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8만545개에서 8만3382개로 2837개(3.5%) 증가했고 보험사는 1만86개에서 1205개로 119개(11.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의 판매 계좌 비중은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대폭 하락했고 증권사 비중은 56.77%에서 63.91%로 올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구조가 복잡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에 담아 사모 형태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6월 말 1만5966개에서 10월 말 1만1173개로 30.0% 줄었고 우리은행은 1만5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신한은행은 7792개에서 7264개로 6.8% 감소했고 KB국민은행은 6127개에서 7225개로 17.9% 증가했다.

사모펀드 판매 잔고도 은행은 6월 말 28조9634억원에서 10월 말 26조6119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증권사는 307조7420억원에서 325조2930억원으로 5.7% 늘었고 보험사는 3조293억원에서 3조2120억원으로 6.0% 늘어났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DLF 사태를 계기로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의 경우 향후 은행이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단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해당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주요 대상이다.

올해 10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1만8049개로 사모펀드 전체 판매 계좌의 40.0%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4조603억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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