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심재철, 김재원 보통 아냐…"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보통이 아닌, 강경하고 투쟁적인 분"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심재철, 김재원 팀을 잘 파악해 대처하지 않으면 큰코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5선 의원으로 경륜도 많고,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보통 분이 아니다"라며 "두 분은 녹록지 않고 상당히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원내대표 선거는 통상 다선 의원이 되고, 임기 말기에는 공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비주류에게 표를 몰아주기 때문에 심 의원이 당선된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어제 현역의원 50% 물갈이를 하겠다고 하지만 심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병풍 역할을 자처하는 등 벌써부터 알력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원 "항상 동료들끼리 목을 치는 과정 거쳐 지금까지 왔는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전후해 '물갈이론'이 득세했던 자유한국당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신임 원내지도부가 당내 쇄신론에 대한 이견 표출의 총대를 멨다. 한국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항상 동료들끼리 목을 쳐서 쫓아내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합리적이냐는 데 의문을 가진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하는 데 대해 회의적 시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당 일각의 '영남 중진 용퇴론'에 대해서도 "지엽적인 이유 또는 선수(選數)만 가지고 기준을 잡아서 용퇴, 물갈이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50% 물갈이 방침에 대해서도 "총선기획단의 기준에 반대했다고 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몇 %를 잘라낸다는 규정 없이 (총선 때마다 자연스럽게) 교체된 게 40%씩은 된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한국당 "아들 공천 대가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10일 밤 강행 처리되자 한국당은 "날치기 처리" "의회 독재"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나머지 야당들과 힘을 합쳐 내년도 예산안 표결을 강행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오후 늦게까지 예산안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오후 8시 4+1 협의체가 마련한 수정안을 본회의에 제출했고, 38분 후 본회의가 속개됐다.예산안 처리 연기를 주장하던 한국당은 본회의가 속개되자마자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향해 "아들 공천" "공천 대가" "공천 세습" 구호를 외쳐 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문 의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정부갑)를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무리하게 예산안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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