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인터넷 전문은행의 예비 인가를 위한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면서, 재도전하는 토스뱅크의 인가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대 2곳에 예비 인가를 내준다는 금융당국의 방침 속에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의 심사 이후인 다음 주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금감원 외평위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한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를 상대로 심사를 한다.

이들 두 곳과 함께 신청서를 낸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들은 프레젠테이션(PT) 심사와 주말 합숙 심사 등을 통해 신청 대상의 인터넷 전문은행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자본금과 자금 조달 방안, 대주주·주주 구성계획,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이 주요 심사 항목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신규 인터넷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토스뱅크다.

지난 상반기 예비인가에서 취약한 주주구성 등을 이유로 탈락한 이후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을 주주사로 끌어들여 취약점을 보완했다.

토스가 의결권 기준 34%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로 나서고,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보유하는 2대 주주로 함께한다. 지난번 주주구성과 비교해 대주주의 자본조달 부담을 낮추고 2대주주를 다수 확보해 유상증자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구조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지난달 13일 자본금(135억원)의 75%를 차지하던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적정성 우려도 해소해 자본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금융당국은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하면 투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환주에 대해 부채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자본 구성을 바꾸지 않으면 금융업을 영위한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해서다. 

혁신성은 이미 지난 상반기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토스는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 모델을 제시했다.

토스뱅크 외 새로 도전한 두 곳도 있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 소액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임모씨 등 다섯 명을 설립 발기인으로 하는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주주구성을 협의 중이다.

다만 이들의 사업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상반기 예비인가 당시 '애니밴드스마트은행'에 대해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금융위는 외평위 심사가 끝나고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예비 인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최대 2곳에 예비 인가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으며 외평위 합숙 심사가 끝나고 이달 중순 이후 결과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은행법령상 인가 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특례법을 고려해 자본금(250억원), 대주주(ICT 기업이 최대 34% 지분 취득)와 주주 구성계획을 사전 심사하면, 공은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로 넘어간다. 금융·법률·핀테크·회계·IT보안·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에서 선정된 전문가들이 구성한 외평위는 합숙 심사를 통해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외평위는 지난 상반기 인가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새로운 전문가로 구성됐다. 신규 신청자도 있는 만큼 이해관계가 없는 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통상 외평위 합숙심사는 위원들 일정상 주말을 끼고 열린다. 지난 2015년과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 모두 외평위가 주말에 합숙심사를 하고, 금융위가 일요일에 임시회의를 열어 결과를 발표했다.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가 최종 인가를 받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더해 총 4곳이 된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