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역세권에 단지 앞 고가도로와 주변 난개발이 분양의 걸림돌
합리적 분양가에 초등학교 근접은 긍정적

[인천=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인천 부동산 청약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청약 비규제지역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층이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부산 소재 유림E&C가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1-13일대 터에 분양 중인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604-7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착수했다. '단지명'에 에듀오션'을 달고 있으나 비역세권이어서 흥행성공은 미지수다. 실제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 소진율이 2%에 머물러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7일 오후 4시 무렵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견본주택. 주차장이 한산하다. (사진=이준혁 기자)
◇7일 오후 4시40분 무렵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견본주택. 주차장이 한산하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에 처음 선보이는 부산 건설사 유림E&C의 복합 단지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은 유림E&C가 인천에 처음 짓는 단지다. 유림E&C의 '노르웨이숲' 브랜드는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나, 향후 수도권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림E&C는 지난해 '동탄역 노르웨이숲'(312가구)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미사강변 유림노르웨이숲'(633실),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1140가구) 등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견본주택 분양 관계자는 유림E&C가 앞으로도 수도권 곳곳에 분양해서 '유림노르웨이숲'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지의 규모는 지하 4층~지상 39층으로 아파트 520가구, 오피스텔 120실 등 총 640곳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6~66㎡,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6㎡로 모든 가구가 청약시장의 대세인 소형이다. 전용면적별 아파트 물량은 ▲56㎡ 104가구(특별공급 44가구) ▲59㎡A 208가구(〃 90가구) ▲59㎡B 104가구(〃 45가구) ▲66㎡ 104가구 (〃 44가구) 등이다.

견본주택에는 7일 오후 4시40분 무렵 들렀다. 그런데 견본주택 내에는 방문객 수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지 않았다. 동시분양 중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주안'과 '검단 신안인스빌'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었다.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림E&C가 수도권에 인지도가 낮고 인천에서는 처음 분양, 어려움이 없지는 않으나 경품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방문했다"며"요즘은 인터넷 청약자들이 늘어나, 현장 방문객이 주는 추세다"고 답변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견본주택 내 '클린에어 샤워시스템' 견본. (사진=이준혁 기자)

◇소형 위주며 넓은 대피공간·다용도실 '장점'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 견본주택의 개별 주택형별 유니트(모델)를 꼼꼼하게 살핀 방문객들은 이 단지의 건축적인 장점으로 중소형 집임에도 비상 대피공간과 다용도실이 넓어 공간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을 손꼽았다. 이날 분양 관계자도 이를 적극 강조했다.

인천항 기반 물류회사가 직장인 윤모(39·인천 주안동 거주) 씨는 "회사가 근처에 있어 관심이 생겨 방문했다"면서 "다용도실도 넓고 대피공간이 제2의 다용도실과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좋다."고 말했다.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인하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29·인천 용현동 거주) 씨는 "아직 미혼이라 나만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오피스텔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은 다면 청약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수납을 위한 공간 외에도 창문 밖에 펼쳐질 '오션뷰(Ocean View)'를 강조했다. 66㎡ 주택형의 일부가구가 4베이 판상형으로 구성되여 채광과 통풍이 좋으며, 일부가구는 창문을 통해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7일 오후 4시 무렵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건너편에서 도로와 함께 촬영한 사진. 하부의 도로는 '서해대로'이며, 상부의 도로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고속도로 400호선)'이다. 교통량이 많은 이들 도로는 준공 후  소음과 진동으로 입주자의 주거환경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사진=이준혁 기자)
◇7일 오후 4시 무렵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건너편에서 도로와 함께 촬영한 사진. 하부의 도로는 '서해대로'이며, 상부의 도로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고속도로 400호선)'이다. 교통량이 많은 이들 도로는 준공 후 소음과 진동으로 입주자의 주거환경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는 서해대로 및 고속도로(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 접해 있다. 다만 오피스텔(101동)은 401호부터, 아파트(102~104동)은 301호부터 배치된다. 101동과 104동의 고속도로에 접하는 다수의 가구는 고속도로에 비해 높은 위치에 지어진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는 서해대로 및 고속도로(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 접해 있다. 다만 오피스텔(101동)은 401호부터, 아파트(102~104동)은 301호부터 배치된다. 101동과 104동의 고속도로에 접하는 다수의 가구는 고속도로에 비해 높은 위치에 지어진다. (사진=이준혁 기자)

◇ 비역세권에 난개발 주변 주거환경 '걸림돌'

이 단지의 건설현장은 비역세권에 주거환경도 열악한 편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고가가 가로막고 있다. 단지 옆과 건너편에는 주유소 4곳과 다양한 물류창고는 물론 각종 정비소도 즐비했다.

단지 서쪽의 경우 일반도로인 서해대로(왕복 8~10차선 규모)와 고속도로를 통틀어 수많은 차량이 질주 중이었다. 트럭을 비롯한 화물차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인천항 내항의 제2부두·제3부두·제5부두 인근의 터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지 이름(에듀오션)답게 학교는 가깝다. 단지 바로 뒤로 신선초등학교가 있고, 왕복 6차선 도로 횡단이 필요하나 걸어서 7~9분(약 600m) 거리에 신흥중과 신흥여중이 자리한다. 인항고도 버스 5분 정도(약 1.6㎞)로 가깝다.

견본주택 방문객들도 단지 앞 도로와 주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최모(40·인천 가좌동 거주) 씨는 "광고에서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라고 하고, 직장이 중구의 가까운 곳에 있어 견본주택 왔다."며 "평면 구성은 좋은데 입지가 너무 아쉽다. 더욱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1-13 일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1-13 일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1-13 일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1-13 일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 부지. (사진=이준혁 기자)

◇3.3㎡당 1200만원 안팎의 합리적 분양가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은 3.3㎡ 분양가가 평균 1,227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유림측은 주장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454만원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에 비해 200~250만원 싸다.

개별 주택형별 분양가는 ▲56㎡ 2억3700~3억800만원 ▲59㎡A 2억5200~3억5900만원 ▲59㎡B 2억4900~3억5500만원 ▲66㎡은 3억900~3억97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56㎡형이 1045만원, 59㎡A·B와 66㎡은 각각 1100만원, 1210만원이다. 

이 단지는 인천내항과 용현학익지구 개발이 중장기 호재인 데다 청약 비규제지역이어서 대출 등이 비교적 자유롭다. 분양권 전매은 계약 6개월 후에 가능하다. 청약은 지난 11일 특별공급을 했고 12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며 정당계약은 31일~내년 1월3일 3일간이다.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의 투자 장점을 설명하는 견본주택 내부의 안내판.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단지의 투자 장점을 설명하는 견본주택 내부의 안내판.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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