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보고회에서 수도권 출마 선언
세월호 보도 개입 의원상실형 모면
중도·보수 성향의 제 3당 창당 모색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이정현 의원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이정현 의원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이정현 의원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지역구 순천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호남 유일 보수당 의원을 선출해준 순천 시민에 대해 감사"한다는 인사와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 정치를 바꾸겠다"고 지역구 이전 이유를 밝혔다. 수도권 어느 지역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중 터진 'KBS의 세월호 보도 개입' 혐의로 1심에서 의원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받아 정치 인생의 위기에 처했지만 2심에서 감형받아 불씨를 살렸다. 이대로 형이 확정될 경우 출마가 가능한 상황이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2001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고향인 순천·곡성 지역구에 출마,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호남 보수정당의 기수로 자리를 지켜면서 '박근혜의 입'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3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의원의 수도권 출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반응은 냉소적이다. 일부 네티즌은 "도대체 장은 언제 지질거냐"는 의견과 함께 "순천 유권자들의 은혜를 원수로 갚고, 이제 자기만 살겠다고 수도권으로 내빼는 거 아니냐"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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