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남긴 북한의 '중대 결정'
미국, 데드라인 풀고 협상 연장 희망
"우리와 어떻게 접촉할 지 안다" 회담 제안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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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연말에 평화의 결실을 희망한다 "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6일 오전 외교부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건 대표는 더불어 "(북한의) 최근 중대한 도발은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와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중대 시험'과 '핵전쟁 억제력' 카드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예고한 '중대 결정' 시기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로 남은 기간은 앞으로 불과 보름 남짓이다.

비건 대표의 '크리스마스'나 '평화·희망' 언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의 입장은 연말 협상 시한이라는 급한 불을 끄고 대화의 창구를 유지하면서 협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 줄 안다"라는 말로 북한과의 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볼 때 북한의 대응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만약이라도 판문점 등의 적정 장소에서 북한 측 대표와 접촉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어떤 진전을 가져올지, 촉박한 시한 안에 북미대화의 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제자리걸음인 북미협상의 실타래를 풀어낼 가능성에 관해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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