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원 팔달6구역에서 분양 중인'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원 팔달6구역에서 분양 중인'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정부의 12·16대책의 사각지대인 인천과 수원, 대구, 광주 등 아파트 청약 비규제지역에 신규 분양단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인천 부평구 산곡4재개발구역에서 분양 중인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1순위 접수 결과, 모두 3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501명이 신청해 평균 30.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신일이 인근에서 분양한 '부평 해피트리 더루츠'(10.76 대 1)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청약성적으로 인천 원도심 재개발 분양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인천은 지난 9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206 대 1)가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는 인천 민영주택과 달리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가구의 50%를 배정, 당시 서울 등지의 원정 청약자들이 대거 청약대열에 가세한 바 있다.

인천과 함께 수도권 청약 비규제지역의 한 곳인 수원의 청약시장도 분양권 전매 6개월을 노린 투자세력이 가세, 과열 중이다.

수원 팔달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은 18일 특별공급에 이어 19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이 단지의 1순위 예상 경쟁률은 수십 대 1에 달하면서, 앞서 권선구에서 선보인 '하늘채 더퍼스트'(평균 경쟁률 60 대 1)의 청약열기를 이어갈 기세다.

인천과 수원과 함께 분양권전매가 6개월인 청약 비규제지역의 하나인 대구시에서도 청약열기가 뜨겁다.

제일건설과 신세계건설이 대구 중구와 달서구에서 각각 분양 중인 '대구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와 '빌리브 클라쎄'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각각 12.66 대 1과 8.20 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특별공급에서 무주택 신혼부부들이 외면, 소진율이 각각 45%와 32%로 부진했으나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투자세력의 가세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수도권 분양단지에 모여든 이동식복덕방 '떴다방'. 떴다방은 청약비규제지역의 분양 단지에 어김없이 들어온다.
수도권 분양단지에 모여든 이동식복덕방 '떴다방'. 떴다방은 청약비규제지역의 분양 단지에 어김없이 들어온다.

대구는 부산, 대전, 광주와 함께 분양권 전매를 통해 단기 시세 차익을 얻는 '먹튀족'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청약 비규제지역이다.

투기성 자금이 분양시장에 대거 유입, 집값 상승을 부추키는 이들 광역시의 분양시장은 실수요층을 자극, 특별공급 청약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중구와 광주 동구에서 각각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대구역'과 '계림 아이파크 스카이뷰'는 특별공급에서 청약경쟁률이 각각 1.13 대 1과 4.77 대 1을 기록, 당첨 경쟁이 치열하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 회장은 "청약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은 정부의 12·16대책의 사각지대로 투기성 자금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분양가 규제도 없는 이들 청약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에 이상 청약과열의 후유증은 고스란히 지역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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