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 폭행, 연예계 버닝썬 게이트로 확대
경찰-클럽 유착 의혹에 ‘경찰 명운’ 걸었지만 수사결과 초라해
윤모 총경 대가성 입증되지 않아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
가수 승리,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검찰 송치
성관계 촬영 및 유포, 가수 정준영 징역 6년, 최종훈 5년형(1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2019년은 국내정치와 국제통상, 외교,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어느 때보다 우울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안겼고, 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소속 골잡이 손흥민은 새벽잠을 설치게 했으며, 낙태죄가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되면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부터 선거법과 공수처법 표결까지 잠시도 평온한 적이 없었다. 정치는 패스트트랙과 조국 정국으로 얼룩졌고, 전직 대법원장이 사법 사상 최초로 구속됐으며, 고유정, 안인득, 장대호 등 흉악 범죄자는 계속해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2.0%로 예측되고, 청년 취업률과 노인 빈곤율, 자살율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스트레이트뉴스는 2019년을 달군 10대뉴스 키워드로 ▲NO JAPAN과 지소미아(GSOMIA), ▲국회 파행, ▲급랭한 남북미 관계, ▲조국 정국, ▲양승태 구속, ▲홍콩 민주화 시위, ▲화성 연쇄살인범, ▲대형참사와 자연재해, ▲G2 무역전쟁, ▲구설 끊이지 않은 연예계 등을 선정했다.<편집자주>

(자료:ytn 화면 갈무리)
(자료:ytn 화면 갈무리)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입구 앞에서 벌어진 단순폭행 사건이 불법 촬영과 성희롱 및 성폭행, 성매매 알선, 경찰의 유착, 해외원정도박 등으로 확대되면서 ‘버닝썬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상반기를 달궜다.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는 한 꾸러미의 사건들은 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에서 폭행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것에서 출발했다.

경찰-클럽 유착 의혹에 '윤모 총경 직권남용' 초라한 결과물

가장 먼저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이 일었다. 문제가 확대되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운”까지 거론하며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총 152명의 경력을 투입해가며 수사를 진행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승리(29, 본명 이승현)가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다.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어서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승리(자료:kbs 화면 갈무리)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승리(자료:kbs 화면 갈무리)

승리의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경찰은 그 단어의 주인공으로 윤모 총경을 지목했다. 곧이어 윤 총경이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승리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이나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불가능했다. 윤 총경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본 것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뿐이었다.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서 “경찰의 명운”까지 걸겠다던 사건 치고는 너무 초라한 결과였다.

연예계 게이트로 비화한 폭행사건

그런데 수사 과정에 굵직한 연예계 관련 사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새끼에 새끼를 치기 시작했다.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다. 메시지에는 해외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려 한 정황, 마약을 유통한 정황 등이 담겨 있었다.

두 번째로 드러난 범죄는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29)의 불법 촬영 및 영상 유포행위였다. 두 사람은 승리가 포함된 단톡방에서 직접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했고, 그 영상을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스트레이트뉴스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스트레이트뉴스

가수 승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과 업무상 횡령,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영상 촬영),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은 연예계를 은퇴했으며,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6년형과 5년형을 선고받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해외원정도박에 따른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밖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이 순위를 조작한 사건, 유명 아이돌 가수인 설리와 구하라의 잇따른 자살 소식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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