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통과이후 현역 불출마 릴레이
부산·경남 지역구 무주공산
'뉴 페이스'냐 '전략공천'이냐
현역 물갈이 어디까지?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이 4.15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일 오전에는 여상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과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 이 그 뒤를 이었다.

김도읍·여상규 의원은 불출마 이유로 '공수처법 통과에 대한 자괴감'과 '당 지도부의 무기력'을 든 반면,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과 여 의원과 달리, 4선 중진이자 황교안 대표 체제 하에서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한 의원의 불출마 변이 다르다.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황교안 대표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로서 현재 한국당 현역의원 중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한 한선교 의원과 여상규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김영우(포천,가평), 김성찬(창원 진해구), 윤상직(부산 기장), 유민봉(비례), 김세연(부산 금정구),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 등 총 9명이다.

또한 앞으로 자의든 타의든 불출마 대열에 합류할 의원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전망과 함께 '물갈이'규모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주요 지역구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한 한국당은 당장 총선 후보자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불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을 살펴보면, 비례대표 초선인 유민봉 의원, 포천·가평의 김영우 의원, 경기 용인의 한선교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산과 경남을 지역구로 한 의원들이다.

특히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에 비해 중도·개혁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 낙승을 확신하고 긴장을 늦췄다가 변수에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되던 시절은 갔다는 뜻이다.

거기다 바른미래당이나 새로운보수당과 같은 보수계 군소정당이 끼어들 경우 당선 확률은 더 떨어진다. 보수 정당끼리 표를 나눠먹다가 민주당만 좋은 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한국당 입장에선 '범보수 통합'을 서두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한국당은 '구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신선하고 역량있는 '뉴페이스'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공언하는 분위기에서 공백이 생긴 지역구에 정치 신인을 배치하느냐, 중진의원을 전략공천 시키느냐도 관심사다.   
 
한편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당 대표인 이해찬 의원(세종)을 비롯해 5선 원혜영(부천 오정), 3선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 초선 서형수(경남 양산) 등 이며, 여기에 비례대표 초선인 이철희, 표창원, 제윤경 의원 등도 불출마 명단에 추가됐다.

총리와 장관 직무 수행의 이유로 출마가 불가한 의원은 정세균(총리 후보자), 추미애(신임 법무), 유은혜(교육부총리), 진영(행정), 박영선(중소벤처), 김현미(국토) 의원 등으로 민주당에서는 30명 넘는 현역 의원이 대폭 물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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