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는 모습.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는 모습.

환매가 중단되며 파장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회계 실사 결과 초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금융감독원과 라임자산운용에 전했다.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모펀드로, 총 4천억원가량이 판매됐으며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가장 먼저 환매가 중단된 상품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를 포함해 총 3개 모펀드에 관련한 자(子)펀드의 상환·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라임 측의 발표 직후 금감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환매 연기 대상 펀드는 자펀드 157개이며 금액은 1조558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번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 초안에서 테티스 2호가 보유한 채권 등 자산들을 각각 A·B·C 등의 등급으로 나눠 환매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등급 분류를 바탕으로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이 최소 40%에서 최대 70%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손실률 추정에 대해 라임자산운용 측은 아직 정확한 손실율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중간 보고서에는 (보유 자산의) 등급만 표기돼 있을 뿐 손실률은 언급돼 있지 않다. 아직 예상 손실률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최종 보고서는 1월 말 정도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실사 결과가 나오면 펀드 판매사들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역시 해당 펀드에 대한 실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중단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쌓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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