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전시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전시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매년 1월 초 열리는 CES는 한 해 주목할 만한 IT 기술이 전시되는, 주요 IT 업체가 출사표를 던지는 축제의 현장이다. 글로벌 기업 4500여개사가 라스베이거스에 26만9000㎡ 규모로 마련된 전시장에서 나흘간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센터(LVCC)와 샌즈 엑스포 등지를 중심으로 설치돼 17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3000여㎡의 공간을 마련해 전시를 펼칠 예정이며, 지난해 '올레드 폭포'를 구현해 이목을 끈 LG전자도 올해 주목도 높은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 SK, 두산 등 주요 대기업도 가전을 넘어선 각사의 미래 주력 산업 기술을 뽐낸다.  카카오프렌즈도 캐릭터 브랜드 업체 중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선보인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올해 CES의 6가지 주요 트렌드로 ▲음식 배달을 비롯한 각종 IT 서비스 ▲IoT가 주변에 공기처럼 존재한다는 뜻의 엠비언트 컴퓨팅 ▲헬스 및 웰니스 ▲개인정보 및 보안 ▲스트리밍 및 코드커팅 ▲ 5세대 이동통신(5G) 시나리오를 들었다.

특히 스트리밍과 코드커팅(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발달로 유선 케이블 이용이 줄어드는 트렌드)에 있어서는 삼성전자 등 TV 업체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삼성과 LG 외에도 중국 TCL, 하이센스, 창훙, 일본 소니, 샤프 등이 참가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K, 롤러블 등 기술을 겨룬다. TCL은 최근 삼성에 맞설 미니-LED 발광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내놓은 바 있으며 일본 샤프는 LG전자에 대적하기 위한 롤러블 TV를 공개했다.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서는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Lab) 전시관과 서울관 등이 설치돼 국내 스타트업들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한국 기업 390여곳이 참가할 예정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6곳, 중소기업 184곳, 스타트업 200여곳으로 특히 스타트업 참가자가 작년(113곳) 대비 77% 증가했다.

미국 343곳, 프랑스 240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스타트업 참가자로 중국 84곳, 대만 64곳, 일본 34곳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CES에 활기를 더해줄 기조연설자를 살펴봐도 올해 전시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을 시작으로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미국 영상 콘텐츠 업체 퀴비의 멕 휘트먼 CEO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전통적인 가전 쇼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IT 서비스 등과의 융합을 강조하는 라인업으로 풀이된다. 

별도의 '슈퍼 세션'에서는 페이스북과 애플 임원진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기업 어펙티바와 구글 네스트 등 관계자들은 IoT의 방향에 관해 토론한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과 IBM리서치의 다리오 길 부사장이 각각 5세대 이동통신(5G)과 양자컴퓨팅에 대해 나눌 이야기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 룩 2020(Samsung TV First Look 2020) 행사에서 취재진이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 룩 2020(Samsung TV First Look 2020) 행사에서 취재진이 촬영을 하고 있다.

 

'CES 2020'의 메인 주제 중 하나는 5G(5세대) 이동통신이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G의 속도, 안정성, 효율성이 혁신을 일으키고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건강, 스마트 시티 같은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하는 SK텔레콤은 5G 기반 모빌리티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자동차에 탑재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차세대 '라이다(LiDAR), 최신 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AI 기반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기술을 선보인다. 또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기반으로 한 고화질 TV와 UHD 실시간 방송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은 타 제조사와 협업해 5G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VR 헤드셋과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5G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태블릿도 이 자리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CES를 앞둔 3일(현지시간)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도 공개했다.

이 밖에 각국 통신사와 관련 업체들도 CES에서 5G와 연계한 자사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모바일 전시회는 아니지만 폴더블폰과 카메라 신기술을 탑재한 새 스마트폰도 적지 않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출시한 갤럭시 폴드를 전시할 예정이고, 모토로라도 이미 공개한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 원플러스는 최근 중국 SNS 채널 웨이보에서 '원플러스 콘셉트 원'이라는 명칭의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이 제품이 새 폴더블폰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지만, 후면 카메라를 안 보이게 숨기는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원플러스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CES에서 콘셉트 원을 통해 보이지 않는 카메라와 색이 변하는 글라스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진짜 실세'인 애플의 CES 참가도 크게 주목된다.

애플은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부스 형태로는 아니지만, 제인 호바스 애플 프라이버시 담당 임원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 임원과 함께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원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한해 IT 산업의 향방을 제시하는 행사로서 지구상 가장 화려한 미래 기술 향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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