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2019 사회공헌 백서’ 발간
기업이 주목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 담은 사회공헌 지형도 제시
기업의 역할과 책임, 사회공헌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져

‘2019 사회공헌 백서’ 커버 이미지(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협의회)
‘2019 사회공헌 백서’ 커버 이미지(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협의회)

[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87.5%가 기업의 사회공헌 체감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기업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1조 7,145억 원으로, 1개 기업당 평균 약 306억 원을 지출했다.

또한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0.18%였고 상위 30대 기업군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29%로 대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IT·정보기술(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금융(보험·은행·증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미디어·방송·출판), 식음료 및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는 소비재 산업이 뒤를 이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상목)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 사회공헌 백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2019 사회공헌 백서’는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조사와 국민 및 이해관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을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를 제시하고, 향후 기업이 주목해야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 지형도’를 제시했다.

‘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 지형도’는 △대한민국 사회이슈 분류체계 도출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 분석 △전국 17개 도시 성인남녀 1500명과 기업 사회공헌의 주요 이해관계자(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학계, 언론 등) 114명 대상 설문조사 △이슈분석 및 시사점 도출 등 4단계 분석 과정을 거쳤다.

이 자료에는 기업 사회공헌 현황,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사회공헌 평가, 사회공헌 이슈 리포트, 기업별 우수 사례, 기업 사회공헌의 미래와 제언 등이 담겼다.

100대 기업의 자원봉사 총 규모는 270만 5,583시간이었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501억 501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약 40만 명이 1년간 자원봉사에 참여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봉사시간은 7.0시간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도시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한국을 좋은 사회로 만드는데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 국민의 87.5%가 긍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회공헌에 대한 긍정적인 체감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국민의 88.4%가 지난 3년간 사회적 책임 활동(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상품구매, 기부, 헌혈, 사회책임투자, 자원봉사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상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고, ‘남성’의 경우 자원봉사와 헌혈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상품을 선택’하는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30대와 60대 이상에서 많았고, 국민이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국민이 기업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접한 채널은 ‘언론보도(99점)’, ‘TV 및 방송(98점)’, ‘기업 SNS 홍보 채널(73점)’, ‘기업 뉴스레터(69점)’, ‘기업 오프라인 캠페인 및 이벤트(58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이 기업 사회공헌을 접하는 채널을 총 15개로 세분화해 가장 많이 접한 순서대로 최소 1개 이상(5개 이하)을 선택하도록 한 결과(100점 만점, 표준점수 환산)이다.

기업 홍보 채널이 대중매체와 근접한 수준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1500명 설문조사 결과, 한국을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이슈)는 ‘부정부패 및 편법 증가(뇌물수수·불공정 거래)’로 나타났다.

‘재정불안 및 경기침체(가계부채 증가, 시장 불안정 등)’가 2위, ‘소득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 고령화 심화’가 공동 3위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한 이슈를 조사한 결과, 1순위로 ’재정불안 및 경기침체’, 2순위 ‘양질의 일자리 부족’, 3순위로는 ‘소득양극화 심화’와 ‘사고 및 범죄의 증가’로 답변했다.

이는 국내외 사회이슈 관련 기준 및 제도의 사회적 가치 맵핑(Social Value Mapping)을 통해 도출한 ‘대한민국 사회이슈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분류 체계는 3개 범주[공평하고 안정된 삶(Economy), 안전하고 평등한 삶(Society), 공존하는 지구환경(Environment)]를 기준으로 총 10개 테마, 26개 항목, 124개 세부 이슈로 구성됐다.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사회공헌에 대한 평가와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업이 어떠한 노력 및 개선을 한다면,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나의 생각이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바뀔 것’인지를 질문한 결과, ‘윤리경영과 부정부패 개선(17.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지역사회 소통 및 참여(12.3%)’, ‘경영진 윤리 및 책임경영 실천의지(11.2%)’, ‘협력사와의 상생 및 공정거래(10.1%)’, ‘소비자 정보 및 권익보호(10.1%)’가 근소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

이는 기업이 향후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내부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보여준다.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96개 주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대한민국 사회이슈 분류체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삶의 질 저하 및 사각지대 해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이 26%로 가장 많았다.

‘양질의 교육 부족’이 14%, ‘교육 격차 심화’가 10%로 나타났다. ‘소득 양극화 심화’ 9%, ‘건강 악화 및 질환 확산’ 7%, ‘사고 및 범죄 증가’ 5%, ‘차별 및 기회 불균등’ 4%, ‘주거 환경 및 교통문제’ 3%로 뒤를 이었다. 

기업 사회공헌 사업 대상은 경제·사회적 취약계층이 18%로 가장 높았으며, 아동·어린이 17%, 청소년 15% 등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또한 사회공헌 유형별로는 현금기부가 20%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 제공 19%, 봉사활동 16%, 물품기부 16%, 캠페인 및 체험기회 제공 15% 순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기업 사회공헌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기업은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이슈와 해결방법에 주목하고 사회공헌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업은 대국민 소통과 정부·기업·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복지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의 우수기업·기관을 발굴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확대하고 사회공헌 리더십 포럼, 사회혁신가 양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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