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보다 5조6천억원(7.6%) 증가, 2015년(6조2천억원) 이후 최대
2019년 연간 기준 대출 45조6천억원 증가.
총 가계대출 증가액 7조2천억원, 12월 기준 2004년 이후 최대
연말 재무관리 등으로 기업대출은 6조2천억원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2월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정책효과의 시차를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감안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개월 전보다 5조6천억원(7.6%) 증가, 증가폭이 12월 기준으로 2015년(6조2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12월이 아닌 일반 월별 기준으로도 2016년 8월(6조1천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 규모다. 증가율(7.5%)도 2017년 10월(7.8%)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다만 이 부분에는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면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몫 9천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도표=한국은행)
(도표=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월 기준 증가폭(1조6천억원)이 2006년(1조7천억원) 이후 최대였다. 주택대출 규제로 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구매자들이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등의 대출로 주택구매자금을 충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천억원으로,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연간으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45조6천억원 늘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 추이는 2016년 55조8천억원에서 2017년 37조2천억원으로 꺾인 후 2018년(37조8천억원)까지 3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들어 다시 증가 속도가 빨라진 모습이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6조2천억원 감소했다. 다만 기업들이 연말 재무관리를 위해 12월 중 부채를 상환하고, 은행은 부실 대출채권을 상각매각하는 등의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보면 대기업 대출이 2조2천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3조9천억원 감소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8천억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주택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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