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제가 호명되는 순간, 굉장히 감격스러웠어요. 저를 믿어주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앞으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2015 미스월드코리아 1위로 선정된 왕현(20·177㎝)은 이 같이 말했다.

왕현은 지난 2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손호영(35)과 정인영(30)이 진행한 '미스월드·미스터월드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로 인정받았다.

미스월드코리아 30명, 미스터월드코리아 10명 등 이날 결선에 오른 후보자들은 스포츠, 탤런트, 뷰티위드어퍼퍼스, 톱모델, 인터뷰 등 부문별 경연을 통해 여느 미인대회와 차별화된 건강하고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였다. 최종 우승한 위너 왕현은 내년 미스월드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왕현은 "대회 당일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까지도 내가 1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나에게 큰 타이틀을 준 것이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한국의 미를 많이 전파하겠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 응원도 많았을텐데, 누가 제일 큰 도움을 줬나요.

"물론 어머니도 도움을 줬지만 아버지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주셨어요. 사실은 1등할 줄 몰라서 부모님과 정말 친한 친구들 서너 명 만 대회에 초대했었어요.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고 감사하네요."

-아버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나요.

"이 대회를 참가하라고 처음 추천해준 사람이 아버지입니다. 제 스케줄도 같이 챙겨주셨구요. 예선이며 본선이며 합숙에 들어가기 전까지 늘 함께 해주셨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힘내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미스월드코리아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요.

"고등학교 때 처음 미인대회에 나갔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한인 고등학생 미인대회였는데요. 당시에는 제가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큰 것이 콤플렉스였는데, 그 대회는 어머니가 나가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그 미인대회에서 1등을 하고나서부터 정말 큰 꿈이 생겼어요. 그러던 와중에 미스월드코리아 선발대회를 접했고 부모님과 같이 상의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대회를 얼마동안 준비했나요.

"미스월드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에서 대학을 2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했습니다. 대회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년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올 여름입니다.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많이 했습니다."

-갑자기 다이어트한다고 예뻐지는 게 아니잖아요. (웃음) 부모님 중 누구를 많이 닮았나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늘 들어왔어요.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미스코리아나 모델이 꿈이었는데, 아버지 반대로 못 하셨어요. 제가 대신 꿈을 이뤄나가니까 어머니가 뿌듯해하셨습니다."

-일주일 간의 합숙 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입니다. 어르신들을 보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고, 그때 '효도를 많이 해야겠다' '매사에 겸손하게 봉사해야 겠다' 등의 깨닫음을 얻었습니다."

-개인기를 보여주는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아요.

"같이 경연한 것은 스포츠 부문이랑 탤런트 부문이었는데요. 탤런트 부문에서는 1년 가량 배운 탭댄스를 보여드렸습니다. 이번 대회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게 목적이다 보니 준비를 잘해온 친구들이 상을 받았구요. 저는 감사하게도 포토제닉상을 받았어요. 스포츠 부문에서의 경쟁 때는 저희가 이미 다 지쳐있는 상황이었죠. 밥도 열심히 챙겨 먹었는데, 무엇보다도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생각해요."

-미스터월드코리아 1위는 임승준(27)씨가 차지했는데요.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요?

"당시에 얼떨떨해서 많은 말을 하지 못했구요. 앞으로 서로 잘해보자고 하면서 축하해줬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같이 참가한 사람들하고도 꽤 친해졌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제 룸메이트 언니(김제니)와 제일 친했는데요. 그 언니가 2등을 했어요. 같이 수상해서 너무 기뻤고,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그 외의 후보자들과도 가까워져서 좋았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장래희망은.

"일단은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구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최측과 협조해서 열심히 일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1년동안 대회를 준비해야 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대회가 끝난 후에는 미국에 있는 학교로 돌아갈 것 같아요. 졸업 후에 제 전공을 살리면서 다양한 일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현재로서는 연예인이 되는 게 꿈이나 목표는 아니예요. 제 전공이 미술이니까 미술과 디자인을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사진=뉴시스>왕현, 미스월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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