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이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올해 오스카 본 무대에 오른다. 시상식은 미국의 ABC방송이 2월 9일 오후(한국 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에 생중계한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제92회 아카데미상의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24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92회 오스카 무대에는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최종 후보에는 기생충을 포함해 ‘포드 V 페라리’, ‘조커’, ‘리틀 우먼’, ‘메리지 스토리’,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 8편이 후보작에 올랐다.

봉 감독은 올해 감독상 후보 명단에 올라,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와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와 함께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 상의 경합자는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편집상 후보의 하나로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등과 수상을 다툰다. 미술상 후보로도 오른 '기생충'은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미술상 후보로도 오른 '기생충'의 미술 담당 제작 스태프는 이하준, 조원우 씨 등이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키상 국제영화상 후보 수상이 유력시된다. 이 부문은 '기생충'과 함께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5개작이 경합을 펼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서부시간으로 2월 9일 오후(현지 시간), 한국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미국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방송이 생중계한다.

한편 92회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작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영화는 '조커(Joker)'다. '조커'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 의상상, 각색상까지 총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이 범죄자로 변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담은 작품이다. 토드필립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열연했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