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발등의 불' 김상열 호반 회장의 2선 후퇴 "결정타는?"
'기업공개 발등의 불' 김상열 호반 회장의 2선 후퇴 "결정타는?"
  • 한승수 기자 (hansusu78@gmail.com)
  • 승인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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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59·왼쪽)과 그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32) @스트레이트뉴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59·오른쪽)과 그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32) @스트레이트뉴스

호반그룹이 김상열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2선으로 물러나는 다음날인 14일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을 알렸다.

호반그룹은 충남 예산군 덕산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에서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호반그룹의 총지배회사격인 호반건설은 사회공헌위원회의 출범에 앞서 하루 전인 13일 김상열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을 금감원의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듯 하나 사내이사직은 유지, 경영에서 완전 손을 떼지는 않는 모양새다.

호반그룹측은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관련 "연내 기업공개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 인사"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국내 오너 그룹체제에서 기업공개에 올인 중인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 등 다른 그룹의 회장과는 180도 다른 행보다.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제2창업이라고 선언, 현업에서 한발 물러난 윤열현 상임고문을 사장으로 앉히고 본인은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기업공개에 팔을 걷어 올렸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뉴 롯데 완성'을 위해 4년 숙원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위해 지금도 전력투구 중이다.

호반그룹의 기업 공개는 다른 그룹과 같이 오너가 진두지휘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김상열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데는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불거진 민간공원 특례 대단지 아파트사업의 특혜 시비와 관련, 검찰의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기업공개에 앞장선 호반건설 김회장의 사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와 업무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최종 판결될 최악의 상황에 대비, 호텔롯데의 대표이사 사임을 검토한 바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행유예로 구속을 면하자 대표이사직의 사임계획을 철회했다. 

호반건설은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의 전격 변경을 공시하면서 김 회장과 함께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김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박철희 호반건설 전 대표는 호반건설 경영관리본부장과 개발사업본부 전무, 호반건설주택 대표 등을 거치면서 호반건설의 단기 급성장의 원천인 택지 확보의 선봉장으로 김 회장의 왼팔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호반은 이어 새로운 사내이사진으로 김 회장을 포함해 최 부회장과 송종민 대표, 김대현 호반건설 부사장 등 4인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대헌 부사장(32)는 김 회장의 장남으로 2018년 호반건설과 호반의 합병으로 호반건설의 지분을 54.73% 확보한 대주주다. 부친인 김 회장(10.51%)보다 5배 가까운 지분을 확보, 승계를 둘러싼 잡음이 많은 다른 그룹과 달리 일찍 그룹을 승계했다.

업계는 호반의 창업주이자 오너인 김 회장의 2선 후퇴 공시가 기업공개가 발등에 불인 호텔롯데 신회장의 작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다른 게 있다면 상장예비심사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자진해서 물러나면서 후환의 소지를 앞서 해소한 게 신회장과 큰 차이라는 것이다.

호반의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호반의 홍보는 김 회장 사퇴의 의혹을 가리고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한 연막탄식 홍보라고도 보고 있다. 최근 광주광역시 공원특례사업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시비가 지역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기업공개에 부담으로 작용,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은 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반복한 최종 책임에서 모면하는 특유의 경영방식이라는 평가다. 이번 대표이사 사임은 지난 2018년 12월 대표이사 복귀 이후 불과 1년여 만이다. 김 회장은 앞서 금호그룹의 지분 매집 파문으로 지난 2015년 3월 취임 6개월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이후 김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빠진 뒤에도 그룹 성장의 기반을 구축, 2018년 리솜리조트 인수로 종합부동산개발업의 사세를 구축하는 데 이어 호반의 흡수합병으로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의 그룹 승계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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