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올 한해 국내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INSIDE(인사이드)'를 제시하고 '나'를 중심으로 한 소비 현상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INSIDE는 ▲귀차니즘 소비(I) ▲라이프 큐레이션(N) ▲마이데이터 수집가(S) ▲팝업 경제(I) ▲디지털 힐링(D) ▲젊은 취향의 시니어(E)를 의미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15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타인이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면(인사이드)의 욕구가 소비를 결정하는 데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귀차니즘 소비는 기술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용해 극강의 편리함과 시간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노동을 줄여주는 가사 대행이나 심부름 서비스, 시간을 절약해주는 밀키트·드라이브 스루 등 '귀차니스트'를 위한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2018∼2019년 신한카드 고객의 패스트푸드 매장 이용 분석 결과를 보면 일반 매장의 고객은 1% 증가한 반면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 고객은 6%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각각 2%, 9%가 늘었다.

이와 함께 교육·오락 콘텐츠를 더 빨리 소비할 수 있게 핵심만 짚어주는 뉴스나 책·영화 요약 콘텐츠, 복잡하던 피부 관리 단계를 줄여주는 '스킵케어(Skip-care)' 등의 서비스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단순히 취향에 맞는 제품 구매를 넘어 자신의 생활 전체를 큐레이팅하고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맞춤 영양제 정기배송 서비스, 방문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소비 시간, 장소, 상황까지 정밀화한 초개인화 서비스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취미와 취향이 '나'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면서 일식에 집중됐던 오마카세 코스가 중식, 한식, 디저트 등 다양한 요식업 분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콘텐츠 산업에 집중됐던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가 패션, 책, 보험 등의 분야에 적용되는 등 전문가와 기술을 활용한 추천 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 관리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현상도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올해는 무선 이어폰,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저가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나면서 건강에서 나아가 금융, 여가, 취미 등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희소성 있는 경험에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팝업 경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팝업 마켓을 기획하거나 공간을 대여하는 주요 팝업 중개 플랫폼의 이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 이용 기준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이용금액은 분기 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건수는 평균 17%가 늘었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챙기는 디지털 힐링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명상·심리상담 앱이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칭찬 커뮤니티가 등장하는 등 익명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타인의 공감을 얻고 개인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젊은 취향에 소비력까지 갖추고 자기 인생을 즐기는 시니어의 등장도 눈에 띈다.

패션업계를 선두로 나이의 경계가 사라진 브랜드와 60세 이상의 시니어 모델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여용기 할아버지' 등 시니어 인플루언서들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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