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총선 판 짜기...민주당의 공천 딜레마
'호불호' 갈리는 총선 판 짜기...민주당의 공천 딜레마
  • 강인호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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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지역 후보 낙점...종로 이낙연, 김두관 경남, 임종석 출마 종용
'세습 공천' 문석균, '부동산 투기' 김의겸, '성추행 무죄' 정봉주..."난감하네"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석균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석균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존재감 있는 당내 인사들에게 전략 지역 출마를 요청하며 총선 판짜기에 돌입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이해찬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에게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제안했고,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낙연 전 총리의 종로 출마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다만 애초 예상했던 '빅 매치'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 가고 있는 상황이고 황 대표가 아니라면 대타로 누가 나설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남지사 출신이지만 경기도 김포 갑에 터를 새로 닦은 김두관 의원에게는 경남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최재성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등도 지난주 김 의원을 만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선거에서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써 가꾼 김포 텃밭을 포기하고 '험지'로 내려가 마파람을 맞아야 하는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당의 요청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기자들에게 "만약 경남에 가는 것으로 결심하면 PK 지역에서 과반수 의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던 만큼 당의 지속적인 요청을 거절하기도 힘든 입장이다.

임종석 전 실장의 총선 역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계속된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그가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면대결을 벌여줄 것을 '삼고초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총선에서 지원 유세 등의 역할은 가능하나 출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하지만 언제까지 당의 계속되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곽 변호사는 22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애초 광주 또는 전남 지역 출마를 고려했으나, 당내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경기 고양 등 수도권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마냥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논란이 된 당 내외 인사가 줄기차게 공천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 의사를 밝혀 '세습 공천' 비판이 일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그러하다.

문 부위원장은 초등학생 아들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시킨 사실도 드러나 '아빠 찬스'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희상)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며 간접적으로 문 부위원장의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김 전 대변인은 문제가 됐던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며 출마 의욕을 내비쳤지만 가뜩이나 당정 차원에서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언한 마당에 하필이면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었던 김 전 대변인에게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여론을 거스르는 것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변인은 투기 논란에 대한 소명 자료를 당내 검증위원회에 제출해 적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밟고 있따. 하지만 검증위가 적격 후보로 판단해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낙점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복귀한 정봉주 전 의원도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정 의원을 괴롭혔던 성추행 의혹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당의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젠더 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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