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국민 생활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야 할 때

김연화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연화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새해 첫날 대형마트에서는 노끈과 테이프가 사라졌다. 시행 전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한 정책에 많은 이들의 반대와 우려가 있었다.

20여일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도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행 첫 주에는 당혹스러워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미리 준비한 대형 장바구니나 백팩 등을 사용하여 구매한 물품을 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없앤 것은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연간 사용되던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이 658t에 이르며, 이는 상암 월드컵경기장(9126㎡) 857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더욱이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종이상자는 재활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기준으로 64.12㎏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그린피스의 보고서 ‘일회용품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460개, 생수 PET병은 96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폭적으로 증가한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 가정간편식 제품 출시도 많아져 배송과정에서 발생되는 다량의 일회용품과 포장재가 결국 폐기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상품의 포장공간비율 제한 등 과대포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여 왔지만, 과대포장으로 인한 생활쓰레기는 해마다 늘고 있다.

포장재 폐기물이 급증하는 주요 요인인 택배 포장에 대하여는 적용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폐기물의 발생량은 경제 규모에 비하여 매우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사회 및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등에 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생산자는 생산 시에 일회용 포장재나 과대포장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소비자는 합리적인 포장, 친환경 포장이 되어 있는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기업이 환경과 자원을 고려한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소비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비자 스스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생활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생활 습관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필환경(必環境)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지키는 가치다.

이제 불편을 감수하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선진 시민의식과 그 실천이 절실한 시기이다.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친환경적인 소비생활과 생활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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