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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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어수연기자]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일에 대한 사명감을 밝혔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에서는 의학계의 '셜록 홈즈',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법의학'이라는 학문이 마주하고 있는 인력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유성호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1년에 사망자는 약 30만 명, 그중 2~3만 명은 원인 불명 사망자다. 그런데 활동하고 있는 법의학자 수는 약 40명이라 한계가 좀 있다"고 밝혔다.

최대로 부검할 수 있는 사망자는 7천 건 정도이며 변사자의 3분의 2는 죽음의 원인을 모른다는 것. 여기에 자막을 통해 현재 서울대 의대 법의학 전공자는 1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유성호 교수가 이토록 비인기 학문인 법의학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궁금증이 모였다. 유 교수는 "본과 4학년 거의 마지막으로 들은 수업이 법의학이었다. 인권, 정의에 관한 얘기를 들으니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법의학을 접한 계기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교수님이 학생들을 둘러보시며 여기서 한 명은 우리를 뒤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10년 동안 제자가 한 명도 안 왔다더라. 그때 교수님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내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법의학자가 된 결정적 시간은 1999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지던트를 할 때 첫 부검이 에이즈 환자였다. 결혼한 지 한 달이 안 된 친구와 부검을 함께 했는데 갈비뼈를 커터로 자르다가 친구가 손을 찔렸다. 한 달 이후 다행히도 친구는 완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게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당시 에이즈 환자 부검을 자원하면서 속으로 CT나 MRi다 찍었는데 부검을 왜하나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부검해보면서 몰랐던 의학적 사실들을 알았다. 관련학과 교수님들이 저에게서 배워가시는게 있더라. 새로운 의학의 발전, 질병의 경과를 좀 더 밝힐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의 평생 천직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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