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지난해 서울 도시철도 수송 인원은 27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많은 사람이 이용한 서울 지하철역 1~3위는 2018년과 마찬가지로 강남역·홍대입구역·잠실역 순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19년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송인원은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중앙보훈병원역)을 포함해 총 27억2625만 명(일평균 746만 9180명)이었다. 1~8호선 구간만 보면 26억 7142만명으로, 2018년 26억 4244만명과 비교하면 1.1% 늘어났다.

수송인원 분석은 일별·요일별·시간대별, 호선별·역별, 무임 수송인원 등으로 이뤄졌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1 서울역~청량리, 3 지축~오금, 4 당고개~남태령, 기타 노선 전 구간)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 1~8호선 및 9호선 2·3단계 월별 수송인원.
◇서울도시철도 1~8호선 및 9호선 2·3단계 월별 수송인원. 단위:천명

◇2호선, 7호선의 곱절 넘는 최다인원 이용

호선별로는 일평균 222만4548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8%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7호선(일평균 104만 1487명, 전체 노선 수송량의 13.9%) 대비 두 배를 초과한 수치다.

모든 호선에서 수송인원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에 비해 평균 1%대 증가율을 보인 다른 노선과 달리 8호선은 4.1%로 크게 증가했다.

호선별 순위는 2호선 > 7호선 > 5호선 > 3호선 > 4호선 > 6호선 > 1호선 > 8호선 > 9호선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 사항으로 지난해에 비해 3호선(일평균 90만3180명, 12.1%)이 4호선(일평균 89만5324명, 12.0%)을 제치고 네 번째로 많은 수송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고양시 내 삼송·원흥지구 등 3호선 연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수송인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결과부터 집계 대상에 포함된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구간 수송인원은 연간 5482만5411명(일평균 15만20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수송량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도시철도 호선별 수송실적 비교.
◇서울도시철도 호선별 수송실적 비교. 단위:천명

◇최다 이용객 역 강남역·홍대입구역·잠실역 순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14만1597명)이었다. 이어 2호선 홍대입구역(12만9199명), 2호선 잠실역(11만824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송인원이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일평균 1529명), 2호선 도림천역(1979명), 신답역(2048명) 순이었다.

수송인원의 변화가 큰 역들도 있다. 8호선 송파역이 전년 대비 일평균 승객이 6321명(73%) 증가해 1위로 집계됐다. 5호선 거여역(12.8%), 8호선 문정역(12.5%)이 뒤이었다. 반면 4호선 남태령역(-42.6%), 5호선 올림픽공원역(-22.3%), 2호선 종합운동장역(-15.5%) 등은 승객이 감소했다.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성탄 연휴 전인 12월20일이었다. 약 915만명이 이용했다.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386만명이 이용한 7월28일로 나타났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857만 명(일평균 대비 117.1%)으로 가장 많았다. 월요일이 803만 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827만 명)의 절반 수준(53.8%)인 445만 명에 그쳤다.

시간대별 수송인원은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32.4%를 차지했다. 심야 시간대인 자정부터 오전 1시까지는 이용객이 0.6%로 가장 적었다.

◇서울도시철도 시간대별 이용인원 추이.
◇서울도시철도 시간대별 이용인원 추이.

◇2019년 무임수송 인원은 2억7400만명…비율 증가

작년 한 해 동안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7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4.9%에서 15.5%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3709억 원(전년대비 4.8% 증가)에 달한다.

무임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130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1225만 명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82.2%(일평균 61만6000명)로 총 전년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장애인 16.7%(일평균 12만5000명), 국가유공자 1.1%(일평균 9000명)을 각각 차지했다.

무임수송 인원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며,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무임수송 인원과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날이 늘어나는 무임수송으로 인한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철도법 개정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로 인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도시철도 요일별 이용인원 추이.
◇서울도시철도 요일별 이용인원 추이.

◇서울교통공사 "올해는 5호선 연장구간 개통 준비 만전 기할 것"

공사는 올해 예정된 5호선 연장구간인 하남선(강일~하남검단산)의 개통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다양한 외부행사에 대비한 특별수송 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이벤트도 실시해 수송인원 증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작년 출시를 발표했던 외국인 대상 자유이용권도 보완을 거쳐 올 상반기 최종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지하철 역세권 공유 숙소의 숙박권·인근 관광지 입장권, 관광정보 및 여행 편의 서비스 등을 결합한 상품 '서울메트로스테이'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지난해 수송통계를 보면 사회적 분위기, 경제 상황, 날씨 등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면서 "지하철은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수송수단인 만큼 올 한해도 안전과 편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시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