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0만 명의 ‘농민 대통령’을 뽑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민선 6대)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농협 안팎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자가 나오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어 유력 후보를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출마했다.

현재로선 이번 선거에서 뛰는 10명의 후보들 가운데 각 권역별 대표주자의 5파전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수도권의 여원구·이성희 후보와 영남권의 강호동 후보, 충청권 김병국, 호남권의 유남영 후보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여원구 후보는 지난 2005년 9월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4선 조합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양평 양서농협을 타 조합의 견학장소로 활용될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경기도조합운영협의회 의장, 전국 친환경농산물 의무조금관리 위원회 감사를 경험한 탄탄한 이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여 후보는 독립운동가인 몽양 여운형 선생의 조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번에 출마한 후보 중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거쳐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지내 농협중앙회 실무에 밝다는 평가다. 지난 23대 농협 회장 선거에서 아깝게 졌지만 결선 투표 경험도 있다.

강호동 후보는 1963년생으로 전체 후보 중 가장 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대의원에 상대적으로 젊은 초·재선이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같은 영남권 후보인 최덕규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지역 표를 집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북의 대표 주자인 유남영 후보는 2001년 정읍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현재 6선 조합장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농협금융지주 이사를 맡고 있다. 호남의 지지 기반이 견고해 타 후보에 비해 지역 결속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충청 지역의 김병국 후보도 급부상 중이다. 김 후보는 서충주농협 조합장을 지내 지역농협을 크게 키운 인물로, 특히 중앙회 이사로 재직할 당시 농협 혁신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중구 중앙회 회의장에서 시작된다. 과거 농협 회장 선거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었던 점을 미뤄본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오후 결선 투표 이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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