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 따라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로 떨어지고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급감했으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천637억원)를 49.1% 하회했다. 매출은 6조9천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지만, 전기보다는 1%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52%)보다 42%포인트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NAND)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PC와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선되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정전환과 관련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향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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