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 본격 돌입...바른미래당, 의원 탈당 러시 전망
탈당 의원 '신당'행 가능성...바른미래당 존폐 위기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당권파 의원들이 탈당 입장을 밝히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은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을 신당의 3대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이튿날인 3일 창당추진기획단장에 이태규 의원과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임명하고, 7개 시·도당 창당 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실질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안철수 신당'은 이달 중순 경 발기인 대회를 열고 발기인 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뒤 지역도당을 거쳐 중앙당 창당 순의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에 돌입한 비슷한 시각, 바른미래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내홍이 일고 있다.

호남계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이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상황인데다가 주요 당직자마저도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당권 사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계 중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은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걸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비슷한 시각 YTN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과 관련해서는 이미 결심을 연초에 한 상태"라며 "조만간 탈당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이 탈당하면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요건인 '소속의원 20인'을 충족하지 못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고 바른미래당을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거기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20명 중 지역구 의원 7명이 탈당하고, 이어 남은 비례대표 의원들마저 당규에 따라 제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셀프 제명'되면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만 남는 껍데기 정당으로 전락하고 만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존폐 여부는 물론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마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소속 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손 대표가 당에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총선을 치르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지역구 의원들이 탈당하고 비례대표 의원들이 모여 '셀프 제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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